한미약품 선두로 일동·동아·대웅·대원·유한 등 개발 중
비만약으로 각광…당뇨·NASH 등 적응증 확대 가능성 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유사체'는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소효과가 입증되면서 비만치료제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제는 당뇨, 비만치료제를 넘어 NASH(비알콜성 지방간염), 알츠하이머병까지 적응증 확대 가능성으로 인해 글로벌 제약사들 뿐만 아니라 국내사들도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한 품목은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다.

그러나 비만치료제 트렌드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로 넘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GLP-1 성공으로 경쟁이 확대되자, 국내에서도 개발에 착수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기존 주사제와 함께 경구제, 마이크로니들 패치 등 투약 편의성과 시장성을 고려한 제형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에서 GLP-1 제제 개발에 가장 속도를 내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온 GLP-1 유사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국내 임상 3상에 착수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4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CVOT)를 통해 MACE 발생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효능을 입증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잠재력을 확인한 한미약품은 한국인의 비만 기준에 최적화된 맞춤형 비만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적응증 변경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이 MSD에 기술수출한 GLP-1·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NASH 치료를 위한 글로벌 2a상을 완료하고, 2b상을 위한 환자 등록을 시작했다. 최근 미국 FDA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NASH 치료제로서 패스트트랙 대상 품목으로 지정했다. 또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역시 NASH 치료 타깃의 글로벌 2b상이 진행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9월 GLP-1 'ID110521156'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주사제 위주의 기존 약물과 구분되면서 시장성과 경제성,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는 경구용 약물 개발을 추진 중이다. 향후 비만치료제 또는 NASH(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대웅제약도 지난달 주 1회 투여 GLP-1 비만치료제 개발을 선언했다. 다만 1cm² 초소형 패치를 팔∙복부 등에 부착하는 마이크로니들 방식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마이크로니들은 신경세포를 건들지 않아 통증이 없으면서도 기존 주사제와 비교했을 때 동일한 약효를 갖는다.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웅제약은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대원제약 역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전문기업 라파스와 손잡고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으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를 개발하고 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 물질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당초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1상 IND 제출을 목표로 했지만, 해를 넘기게 됐다.

유한양행은 FGF21과 GLP-1에 이중작용하는 ‘YH25724’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9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헬하임’에 YH25724를 기술이전하고, 1000만 달러를 수령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