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신약 예비후보 30여건 보유"
"Go To Market 역량 부족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창출 어렵게 해"

국내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조(兆) 단위 이상의 금액을 쏟아 부울 수 있는 메가펀드 운영이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후기 임상 개발 지원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업계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현실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언이 나와 주목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최대 규모로 형성된 펀드는 보건복지부가 편성한 글로벌헬스케어 펀드로 약 1500억원대다. 

국내 제약업계 공동투자와 공동개발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설립된 (재)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은 6월 창간한 뉴스레터를 통해 "국내 신약개발 투자는 대부분 초기 단계 R&D나 투자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고 있거나 임상 후기 연구투자 한계로 초기 기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K-블록버스터 창출을 위해서는 민관 공동 초대형 메가펀드를 통해 정부는 민간주도의 후기 임상개발 투자자로 참여하고 후기 임상개발을 위한 자본시장 매중물 역할로 나서 신약개발 생태계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Temasek의 운영을 통한 산업 발전과 미국 민간펀드 Blackstone Life science가 5조원 규모 펀드 조성으로 후기 임상에 집중 투자해 신약개발을 지속적으로 성공시키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국내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은 그동안 정부와 민간기업의 꾸준한 R&D 투자로 양적 질적으로 큰 변화를 이뤄왔다"면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은 후기 임상지원 메가펀드를 통해 개발할 수 있는 후보 파이프라인을 조사해 약 30여건의 국가대표 신약 예비후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포트폴리오에는 면역항암제, 유전성암을 포함한 온콜로지 분야와 희귀질환 분야가 돋보였다"면서 "이번 파이프라인 조사는 한국도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향한 잠재 후보들이 충분함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컨소시엄은 "자본력 부족뿐만 아니라 임상개발, 글로벌 인허가, 시장판매 전략 등 Go To Market(GTM) 역량 부족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창출이 어려운 이유"라면서 "K-블록버스터 창출을 위해서는 개발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모든 역량을 결집한 컨소시엄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컨소시엄 개념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할 경우 그 효율성과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다수의 프로젝트의 동시 운영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장점도 있어 궁극적으로는 성공적인 블록버스터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술수출은 끈이 아니고 시작이다. 기술수출 성과는 보기에는 크지만 혁신신약이 가지는 부가가치에 비해 저렴한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한국형 블록버스터 창출을 시도할 적"라고 밝혔다. 

앞서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는 지난 3월 30일 진행된 'K-블록버스터 글로벌 포럼'에서 "정부의 메가펀드 조성을 통한 후기 임상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신약개발 현주소는 초기단계 기술 수출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K-블록버스터 창출을 위해서는 후기 임상개발 절벽의 극복이 급선무라고 진단하며 후기 임상개발, 글로벌 산업화 등을 포함한 전주기로 반경을 넓혀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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