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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휴전국인 우리에게는 6월이 특별한 달이다. 악몽같은 6.25 전쟁이 일어난 달이고, 남과 북이 6.15 공동선언을 한 달이기도 하다.세월이 흐르다보니 어느 때인가부터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을 부르면서 반공의 정신으로 있던 우리가 기억하고 있어야 할 6.25 전쟁의 상흔을 잊고 있다. 그러면서도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8.06.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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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어서는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6.25 전쟁 기념일과 현충일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6.25 전쟁이 일어난 지 5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전쟁의 상흔(傷痕)은 여전히 남아 있고, 치유되지 않은 채 분단의 골만 점점 더 깊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는 것 같다.분단의 역사를 지나는 동안 남북의 체제, 생활 이질성이 심화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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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6.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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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승(高僧)에게 비구니가 찾아왔다. 그녀는 삶의 가장 근본적인 이치에 대한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이에 고승은 아무 말 없이 비구니의 어깨를 가볍게 만졌다. 그러자 그녀는 “스님에게 이런 속물근성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이런 모습을 본 고승은 곧장 그 말에 대해 되받아쳤다. “비구니여, 속물근성은 그대가 이미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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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5.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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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은 둘(2)이 하나(1)가 되자는 뜻에서 3년 전부터 부부의 날로 정해진 법정 기념일이다. 서로가 자란 환경과 교육이 다름에도 불구, 사랑이라는 힘을 통해 둘이 하나가 되어 한 가정을 이루고 가족관계가 형성된다.그런 부부가 몸과 마음과 뜻을 같이해 반평생 한 길을 간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 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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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5.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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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B반 부대표입니다. 교수님을 뵙게 된 건 비록 몇 개월이란 시간에 불과했지만 이렇게 저희를 마지막까지 생각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교수님께서 강의 시간에 말씀해주신 모든 내용들이 제가 이제 성인이 되었구나 하는 것을 더 가깝특히 교수님은 저희에게 딱딱한 모습으로 자녀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시면서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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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5.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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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서 살다가 떠나 가버린 그 자리에 지금 서 있는 ‘나는 누구인가?’ 똑같은 삶을 살아가면서 ‘저 인간도 사람인가?’ 라는 소리를 듣는 의미 없는 삶이 되어버린다면 얼마나 허망할 것인가.“저 인간도 사람이야?”라는 말은 인간의 모습은 지녔지만 인간의 마음을 갖지 않은 야수(野獸)같은 사람을 향한 질타의 말임에는 틀림없다.이 세상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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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5.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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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인 에머슨은 “그 날 그날이 일생 중 최선의 날” 이라고 했다. 내가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이라는 하루뿐이기 때문이다.어제는 이미 지나간 과거요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시간일 뿐이다. 인간의 일생은 오늘 이라는 하루의 연속이다. 오늘이 쌓이면서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또 십년, 그리고 일생을 형성하는 것이다. 결국 오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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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5.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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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본 고양이가 앞발로 쥐를 움켜잡았다. 순간 쥐가 고양이를 노려보며 ‘멍멍’ 하고 짖었다. 갑자기 쥐가 개소리를 내자 깜짝 놀란 고양이가 당황한 나머지 쥐를 움켜쥔 앞발의 힘을 풀자 쥐가 잽싸게 달아나 버렸다.죽은 줄만 알았던 쥐가 다시 돌아오자 다른 쥐들이 어떻게 살아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쥐가 “요즘 같은 세상을 살아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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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4.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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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한 이래 많은 사람들이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른다. 왜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로 노래했을까?엄격히 따진다면 1년 12달 가운데 어찌 4월만 잔인한 달이겠는가. 사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 그 시인이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한 것은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 때문만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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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4.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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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쿠데타, 물갈이 폭풍으로 막을 연 한 달간의 총선 접전이 9일 마침내 그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예전과는 달리 지난해 경선과 대선에서 무참하게 참패를 당했던 세력들이 잃어버린 명예를 찾기 위한 패자부활전으로 한 정치 드라마였다. 삼국시대를 연상케 한다.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 선진당의 주거지가 된 충청도, 과거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정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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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4.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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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고 배신을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별것도 아닌 단 한마디에서 얼떨결에 당하게 되는 모욕적 발언까지 그 상황도 다양하기만 하다.사회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자존심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대인관계의 근간을 이루는 사회적 본능으로 간주한다.인간에게는 남으로부터 평가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연대의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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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4.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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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 만을 좇아가며 산다. 그리고 그것을 붙잡거나 쌓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대개의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그렇다.붙잡고 붙들고 쌓고 쌓기를 반복하면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채 한 생을 마감한다. 지나친 과욕에 사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자는 엉뚱한 말을 한다. 바로 ‘비어있음의 가능성’ 이다. 그 비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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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3.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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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고승(高僧)이 매일 아침마다 스님들에게 “오늘 고향에서 오시는 손님이 계시니 잘 해드려라” 고 말했다. 그래서 스님들이 매일 같이 스승의 고향 사람들에게 잘 해드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찾아오는 사람마다 고향이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스승의 고향은 분명 충청도인데 찾아오는 분들을 보면 모두가 고향이 다르다.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아 하루는 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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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3.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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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지러운 세상인 것만 같다. 끔찍하고 참혹한 사건·사고가 연일 터져 신문 사회면 보기가 두려울 지경이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실종된 지 숱한 날이 지나도록 행방을 몰라 모든 부모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또 사람들이 조그만 갈등에도 살인마저 쉽게 저지르다 보니 초등생까지 살인을 저지르고도 뉘우치는 기색이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거기에다 토막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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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3.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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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이자 사회적 동물이기도 한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일로 바쁘게 하루를 살면서도 사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도 못한다. 내일 일을 알 수가 없고 단 몇 시간, 몇 분 후에 일도 모른다.그래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많은 사람들은 점을 보면서까지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무리 유명한 점쟁이라 해도 자신에게 닥쳐올 운명을 정확히 맞힐 수는 없다. 어찌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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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3.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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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졸업식에서 또 앞으로 살면서 상을 받는 학생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소중한 상은 따로 있습니다. 그건 바로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는 상입니다. 자신에게 존경받는 것이 최고의 기쁨입니다. 본래의 자신을 팔아 넘겨 노예로 만들지 마십시오."얼마 전 미국 흑인들 사이에 명문대로 꼽혀 '흑인의 하버드대'로 불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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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2.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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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이 진통 끝에 '통일· 여성부' 존치 합의로 이달 말이면 차기 정부의 요직에 기용될 15명의 장관들이 임명될 전망이다.이와 함께 총선을 대비해 정치 지망생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여기저기 줄 대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후보군에 자신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에 사활을 걸기도 한다.하기사 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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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2.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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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파도 위에서 서핑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잔잔한 바다를 원하는 어부들과는 달리 이들은 파고가 크면 클수록 더욱 흥분과 감격에 사로잡힌다.그리고 밀려오는 파도를 헤치고 바다속으로 들어가 서핑보드 위에 올라 예측할 수 없는 바람과 물결의 격동을 온몸으로 즐기는 것이다. 서핑이 주는 가장 큰 특징은 단 한번도 똑같은 파도가 없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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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2.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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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소문.... 괴담.... 그리고 강한 부인(否認). 신년 새해부터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나훈아 괴담’이 당사자가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열기가 식어 지는 듯 하지만 그 후유증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스포츠 연예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소문이 마치 사실인양 떠돌다 일간지를 비롯한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가 경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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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1.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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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는 진품과 모조품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모조품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이 유명 브랜드 회사의 디자이너 작품을 똑같이 모방하여 진짜처럼 갖고 다닌다.얼마나 정교하고, 문장(紋章)마저 똑같은지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식별할 수 없을 정도다.모조품이 너무 판을 치다 보니 오히려 진품을 더 의심하게 될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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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08.01.24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