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따라 제약사들이 생존을 위한 제살깎기식 약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국내 제약산업은 제네릭 처방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약사들이 저렴한 약가를 무기로 마케팅 경쟁을 해왔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절벽에 따라 제약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퍼스트 제네릭 출시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보험재정 부담으로 약가 인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제약사들이 제네릭 약가를 정부 요구보다 더 많이 인하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제네릭이 출시됐을 때 국내 제약사들은 치열한 약가 인하 경쟁을 했다.

이달부터 특허만료된 항암제 글리벡 제네릭의 약가 인하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부광약품은 프리벡 100mg의 보험약가를 5656원에 등재, 오리지널의 1/4 수준이하로 낮췄다.

프리벡 400mg의 보험약가는 오리지널 약가의 17%선으로 책정했다.

CJ제일제당은 케어벡 100mg의 보험약가를 오리지널의 23% 수준인 4916원에 등재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약가제도에 따라 오리지널 약가는 기존가격 대비 70%, 제네릭은 1년 간 59.5%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오리지널의 68%까지 보험약가를 받을 수 있다.

신약가제도에 따라 글리벡 100mg의 보험약가는 제네릭 출시와 동시에 1만4897원으로 낮아졌다.

제네릭은 최고 1만2662원에, 혁신형 제약기업의 경우 1만4471원 보험약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부광약품과 CJ제일제당은 제네릭이 받을 수 있는 보험약가 최고치에 비해 60% 이상 인하해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시장 점유율 선점과 일맥상통한다.

회사측은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정부 보험재정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글리벡의 특허만료와 함께 노바티스가 환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글리벡을 무상으로 제공해왔지만 이제 환자들이 부담은 늘어나게 됐다.

약가 인하 경쟁으로 제약사들의 수익 구조는 악화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