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아기가 국내에서 보고됐다.

지난 1987년과 2011년에 캐나다와 독일에서 152일만에 태어난 아기가 보고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현재는 병원에서 마련한 어린이날 행사에 부모와 함께 찾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다.

은혜 역시 처음에는 생존을 점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은혜의 부모는 결혼 13년만에 여러 차례의 인공수정 끝에 어렵싸리 은혜와 기쁨이를 얻었다. 하지만 두 아이는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온 탓에 폐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 등 몸의 각 장기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함께 태어난 기쁨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간 것도 그래서다.

은혜를 치료한 박원순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생아 생존한계인 23주를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한 두 사람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신생아집중치료실 관련 모든 의료진들이 ‘아기중심, 가족중심 치료’라는 한마음으로 24시간 집중치료와 팀워크로 일궈낸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