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노조, 6일부터 본사 앞 릴레이 1인 시위

임금인상 기준 공개와 위장도급 불법 파견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한국BMS 노조의 시위가 다국적제약기업 노조연대의 '동반 파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한국BMS 본사 앞에서 다국적제약사 노동조합 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BMS측이 노조와의 단체교섭에 나서지 않고 불법파견과 임금인상 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면 노조연대는 동반파업까지 진행할 것"이라며 "오늘의 한국BMS 문제는 모든 다국적제약사가 작던 크던 안고 있는 똑같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상찬 한국노바티스 노조 위원장은 "한국BMS의 문제를 화학연맹에 보고했고, 화학노조도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해 연대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BMS는 조속히 회사 노조와 단체교섭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노조위원장은 "불법파견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뒤 "한국BMS와 같은 회사가 사회문제 양산에 앞장서는 것에 대해 모든 제약산업 노동자가 분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한국BMS 유대희 노조위원장은 "사측에 원하는 것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임금인상안 기준에 대해 공개하라는 것과 불법파견된 인원 3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는 것"이라며 "불법과 부당한 처사를 하는 회사에 정당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경영진은 노조와 그 어떤 대화도 나눌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교섭에도 나서지 않는 등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본다"면서 "언론을 통해, 홍보를 통해 이 문제를 본사차원의 조사가 있을때까지 투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BMS노조는 지난 6월 임금협상 결렬 이후 노동부에 쟁의행위를 신고, 현재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다.

이어 지난 7월 16일에는 한국노총 화학연맹 위원장 등이 회사 대표자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된 바 있다.

한국BMS노조측은 사측의 대화 단절 태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제품설명회 중단, 연차투쟁, 고객방문 축소 등의 태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6일부터는 본사 앞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유대희 노조위원장은 "앞으로 임금기준 쟁취 및 불법파견을 위한 규탄대회를 8월 내 열 계획"이라며 "회사측이 단협에 임하지 않을 경우 9월부터는 본사 앞 천막 농성과 병원앞 1인 시위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7일 오전 노조 기자회견에 앞서 입장 표명을 통해 "어려운 비지니스 환경에도 불구, 임직원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침 아래 고객 수요의 만족과 비즈니스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제품에 대해 인벤티브 헬스코리아와 프로모션 서비스 위탁계약을 체결해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과 환자 여러분이 주요 제품을 차질없이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라면서 "이러한 원칙에 따라 품질 및 서비스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현 파견직 운영에 변화의 뜻이 없음을 재확인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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