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음유시인, 신승철 큰사랑노인병원장

"시를 통해 뭔가 나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고, 내 자신 속에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시 자체의 아름다움과 멋도 내가 시를 쓰는 이유다."

 

의료계 음유시인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신승철 큰사랑노인병원 원장이 4번째 시집 '더없이 평화로운 한때'를 들고 다시 시의 세계로 복귀했다.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해 시를 끊은 지 12년만에 돌아온 그는 절필했던 시간동안 불교, 명상에 심취해 있었다. 그 긴 시간동안 이별했던 시를 만나는 소회를 그는 '더없이 평화로운 한때'에 올곧이 풀어냈다.

시를 쓰지 않는 않았던 시간을 겹겹이 되짚으며 회고하거나 다시 펜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솔직한 감정을 곱씹듯 새 시집에 담아냈다.

이전 작품에 비해 감성이 풍부해지고, 은유와 비유도 늘었지만 문체는 간결해져 읽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결코 그 선을 넘지 않는다.

"시는 형식과 개성이 담겨져야 하고 나름의 완성도라는 것도 갖춰야 한다. 자체의 형식미라는 것도 있고, 제대로 쓰기 위해 고치는 과정에서 자리를 재련하는 기회도 갖는다 그 과정을 통해 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의료계 내에서 문단에 등단한 3인 중 한 명인 신승철 원장은 환자와의 대화에서 소소한 일상에서, 그리고 훌쩍 떠난 여행에서 시상을 접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 속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작가의 마음이 녹아있다.

"시를 통해 내 자신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싶다. 의사라는 전문직종에 있다보니 정신적인 영역의 근원적인 문제라든지를 시 속에서 찾는다. 이런 것들이 계속 나를 단련 시키는 과정이다."

'시를 쓰는 작업 자체가 인생 공부'라고 표현하는 신승철 원장은 살아가면서 쓸 수 있는 한 시를 쓰고 싶다며 긍정적이고 밝은 심정을 담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시를 2~3년 마다 한권씩 낼 생각이 있고, 에세이집도 정신의학, 일반의학, 종교와 삶에 대한 것을 포괄해서 우리 삶에 구체적인 고찰들을 알기 쉽게 풀이할 수 있는 에세이를 내고 싶다."

환자들과의 상담도 시를 구상하거나 에세이를 쓸 수 있는 하나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신승철 원장은 언어를 탐구하면서 진리를 찾는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오늘도 글을 쓴다.

 

인터뷰의 덧,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신승철 원장의 네번째 시집 '더없이 평화로운 한때'에 대해 "가장 근원적이고 평화로운 영혼의 순간을 열망하는 아름다운 명상의 기록"이라고 평가하면서 "시인은 세상에 편재해 있는 그리고 자신이 오랜 시간 상상해온 근원적 역리들을 공들여 사유하고 표현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번요와 소음으로부터 순간적 탈주를 상상하고 실천한다"고 평가했다.

또 "낮고 깊은 침묵을 강하게 긍정하면서 그야말로 '역동적 고요'를 자신만의 시적 자산으로 안아들인다"고 평했다.

마음이 잔잔해 지는 시집 '더없이 평화로운 한때'는 기자가 최근에 읽은 가장 좋아하는 시집 명단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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