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량, 공장보조 역할...투자 환경조성 시급

다국적 제약회사가 국내에서 실적이 의약분업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기술이전 등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국내 직접 투자나 연구소, 대학 등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투자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연구소를 두고 R&D 활동을 수행하는 회사는 바이엘, 아벤티스, 넬슨 등 몇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연구소도 의약품보다는 동물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실질적인 의약품연구소는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파스튀르연구소가 국내 백신 공장 등에 직접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의 연구소는 단순히 국내 시장 환경에 맞게 의약품 개량, 생산공장 보조 등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어 기술이전 등이 환경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국내업체들도 외국약 도입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제휴 등을 통한 선진 기술 도입, R&D투자 유치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기술혁신의 속도가 빨라지고 R&D투자의 규모가 커지면서 라이선스 등을 통한 기술도입 환경이 과거에 비해 악화되고 있어 외국인 직접 투자를 통한 간접적인 기술이전과 기술확산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최근 R&D의 세계화 추세가 강화된에 따라 다국적사들은 해외에 설립한 자회사의 R&D 기능을 더욱 확대하거나 해외에 R&D 기능을 수행하는 연구소를 직접 설립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산업의 경우 연구개발조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45%가 본사지원형 연구소이고 나머지 약 55%는 본국기술을 해외에 적응하는데 주력하는 현지적응형 연구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은 라이선스를 통해 기술을 활발하게 도입하면서 현지에 직접활용, 투자유치국의 기술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다국적사의 경우 내부화를 통해 보호받으면서 해외에서 자신의 제품 보호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면서 기술료로 많은 돈을 해외에 송금한다면 오히려 투자유치국 기술역량 축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경우 IT기계(27.3%), 운송장비제조(17.7%), 제약(15.7%) 분야의 투자가 높고, 영국의 경우에는 제약(37.3%), 항공(10.0%), IT기계(7.5%)가 주도한다.

우리나라는 전기·전자(55.1%), 통신(13.2%), 운송장비(12.4%) 등이 연구개발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연구개발집약도가 높은 산업은 IT 및 전자·전기기계부분은 모든 국가에서, 국제기업들은 소프트웨어(14.3%), 제약(12.8%), 건강(5.3%) 등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R&D 활동 수준이 낮다"고 지적하고 "국내 연구소 대학 등과 협력을 강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국적사들은 국내 투자를 위해서는 노사관계, 생산비용, 행정규제 등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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