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고(苦)가 닥치면 무조건 벗어나려고 만하지 그 고의 참된 원인을 살펴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 가지 고에서 벗어난다 해도 또 다른 고가 닥쳐오는 것을 피할 길이 없다. 흔한 말로 산(山)넘어 산이다.

지금 우리가 늘 접하는 경계들은 사실 탐욕에서부터 비롯된 모든 행위의 결과다. 그렇다보니 ‘나’(自我)라는 존재는 따지고 보면 쉴새없이 ‘고’를 만들어 내는 생산 공장과도 같다. 따라서 고의 경계가 다가왔다 해서 이를 피하려하거나 나쁜 생각을 품지 말고 ‘나를 일깨워 수행하게 하고 다지는 것이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하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런 마음이 된다면 그 고는 이미 고가 아닌 것이다. 어떤 두 사람이 세상에서 실패를 하고 자살을 기도했는데 그것마저 실패하고 ‘지지리 복도 없는 놈이다. 죽는 것조차 맘대로 못하는 구나’ 하며 탄식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같은 탄식이 알고 보면 재앙이 아니라 크나 큰 복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앞 뒤 분간 못하고 탐욕과 번뇌 망상에 휩싸여 있는 무명(無命)을 친 것이지 참 생명을 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들 힘들어 할 때면 업(業)이니 팔자니 하며 자포 자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분명 말 하건데 업보는 업보가 아니고 팔자는 팔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과정이요 밑거름이다.

즉 닥쳐온 경계를 고니 업보니 하지 말고 그 모든 것이 ‘나’를 수행케하는 과정이며 “내 마음속에 있는 참 나가 나를 형성시켜놓고 나를 이렇게 가르치는 구나!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구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면 싹에다 물을 주는 격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업보니 뭐니 하는 생각으로 덧씌운다면 가물어서 바짝바짝 말라 들어가는 형국과 같아 좋은 싹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일상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가 “평생 그렇게 살았는데요, 뭘....” 이다. 어떻게 듣다보면 지금까지 힘든 삶을 살아왔는데 지금이라고 바꿔지겠느냐는 포기와 좌절의 소리로 들릴 수 도 있다.

그 때마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살아갈 날이 창창한데 벌써부터 체념하는 것은 억울하지 않은 가?” 라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변화를 시도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산다는 것은 그 남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質,Quality)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 하루를 살더라도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게 맞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던 간에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키고 또 다른 도전적인 삶을 살아보겠다고 결단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살아왔는데...’라는 말은 정말 소중한 보화가 벽 뒤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해버리는 아주 어리석은 짓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아왔는데...’ 라는 말 대신에 ‘기왕 사는 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한 번 살아보자’ 는 말로 바꾼다면 고의 삶이 아니라 ‘낙’(樂)의 삶이 될 것이다.

자그만한 빛이 있었다. 빛은 자기가 빛 인줄 모르고 자기 존재를 알고 싶어 했다. 그래서 자기가 빛임을 확인하기 위해 어둠을 만들었다. 어둠이 있어야만 밝음을 알 수 있어 스스로 어둠을 창조했다. 빛을 진짜 빛답게 만든 것이 모든 어둠의 역할인 것이다. 그러니 현실의 고통이란 알고 보면 순간순간 밝음으로 인도하는 과정이며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기도하다.

도전의 기회는 우리에게 언제든지 열려있다. 단지 내가 그 기회의 줄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락’에 이르지 못 할 뿐이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았는데 뭘...’ 하면서 고의 삶을 살 것인지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한 번 살아보자’며 락의 삶을 살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는 ‘나중’이고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단어는 ‘지금’ 이다.

힘들고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은 ‘내일’ 하겠다고 말하는 반면에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지금’ 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내일과 나중은 패자(苦)들의 단어이고 오늘과 지금은 승자(樂)들의 단어다.이 인규 ‘실행이 답이다’에 나오는 말이다.

또 증자는 하루에 세 가지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고 했는데 첫째, 다른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았는가. 둘째, 친구와 이웃에게 신뢰를 얻으며 살고 있는가. 셋째, 오늘 배우고 익힌 것을 내 몸에 익혔는가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2의 전환점(Tuming Point)을 만들어 우리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60여년 넘게 세상을 살아온 내가 체험으로 얻은 느낌이다.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