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사는 거 보면 다 수월하게 사는 것 같은데, 내가 사는 일은 모두가 제대로 안 풀리고 힘들다며 낙심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 나보다도 더 부족한 것 같은데 나보다 더 잘되는 것 같다며 세상까지도 원망한다. 이런 생각은 전부 마음의 조작에서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잘못되는 것도 마음에서 나오고 잘되게 하는 것도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빛은 가다가 어떤 물질에 가로막히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보이지 않는 마음은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또 남의 마음까지도 꿰뚫고 들어가는 오묘한 힘을 갖고 있다.

그래서 빛 보다 더 빨리 연결 될 수도 있다. 나쁜 사람이 생기는 것도 결국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달렸다.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도벽이 있는 사람은 물건을 훔치고, 별 것도 아닌 일에 사람을 폭행하거나 죽이기까지 한다. 이 같은 행위는 그 사람 자체가 악하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마음의 조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로 그렇다.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고통이란 것을 만들어 놓고 고통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흘러가는 것을 붙잡으려하니까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바람처럼,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집착하고 붙잡으려하니 그게 바로 고(苦)가 되고 인(因)이 되는 것이다.

잘되는 건 그대로 지나치면서도 잘못 되는 것은 더 더욱 미련을 갖고 붙잡으며 늘어지려고만 한다. 여름이면 무성하게 푸른 숲을 이루는 나무가 자기 뿌리 없이 사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뿌리가 있었기에 싹이 트고 잎이 사는 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 뿌리는 어딘가에 팽개치고 이름이나 어떤 형상을 통해 기도를 하며 찾아다니고 있으니 그게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겠는가? 다른 나무에게 에너지를 달라고 한다면 그래 여기 있다하며 줄 수 있겠는가? 그만큼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옛말에 “자신을 알려거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이 자신의 거울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그것이 왜 나쁜 것인가를 알아야 자신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다.

먼지가 없는 깨끗한 거울은 자신의 모습을 환하게 비춰주지만 먼지가 수북히 쌓인 거울은 자신의 모습을 희뿌옇게 보여주는 이치와 같다. 자신을 살피고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보다 더 아름답고 평안한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을 살피고 들여다보는 것으로 인해 자신의 옳고 그름을 가름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때로는 내게 귀한 가르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들의 말과 행동을 본 받아 자신의 언행을 바로 잡는 마음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세상을 어렵게 셈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쩜 우리들의 일상에 삶인지도 모른다. 내가 상대에게 하나를 주었을 때 몇 개가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가, 자칫 하면 손해는 보는 건 아닌지? 내가 공연한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또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나의 이런 모습에 마음이 상하지는 않을까? 그 상한 마음 때문에 내가 우울해지는 건 아닐까? 무엇을 하나 하면서도 우리는 너무 이 세상을 어렵게 살고 있다.

그러니 항상 두통을 앓을 수밖에 없다. 잠시 머무르다 가는 짧은 세상, 너무 어렵게 계산하면서, 손해를 보았다고 등 돌리고 살지는 말자. 어차피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의 구름나그네가 아닌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까지 등 돌리고 살 힘이 있으면 차라리 마주보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재물이든, 마음이든 놓지를 못하는 것은 결국 확신과 믿음이 없어서다. 언젠가는 모두를 놓고 떠나야 할 인생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놓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기쁨도, 슬픔도, 행복과 불행도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에 내일이 달라진다. “당신의 오늘은 어제 생각한 결과이다. 당신의 내일은 오늘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달렸다.” 존 맥스웰의 말처럼 지금 내 마음이 어떠한가에 따라 내일이 달라질 수 있다.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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