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하다 싶더니 어느 덧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로 들어섰고 벌써 내년도 카랜다가 선을 보인다. 흔히 새털 같은 많은 날이란 말을 쓰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루에 아침 해가 두 번 뜨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번 흘러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 게 세월 (年)이며 젊은 날 또한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하지 않는가.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늘 이맘 때 쯤 이면 대개의 사람들은 그동안(한 해) 그 많은 시간들을 왜 헛되게 보냈을까 하며 후회도 하고 한탄 하지만 올 한 해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을 뿐이다.

천자문을 보면 시간의 귀중함을 ‘척벽비보(尺璧非寶)요 촌음시경(寸陰是競)이다’라고 말한다. ‘한 자나 되는 구슬을 보배로 귀히 여길게 아니라 촌음을 다투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시간의 귀중함을 역설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 가운데 하나는 시간의 사용이다. 한 전문가에 말에 따르면 72년의 평균 수명을 사는 동안 우리는 시간을 이렇게 보낸다는 아주 의미 있는 말이 있다.

21년은 잠을 자고, 14년은 일하고, 7년은 화장실에서 보내고, 6년은 먹고, 6년은 여행 다니고, 5년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4년은 배우고, 3년은 회의하고, 2년은 전화하고, 1년은 잃어버린 물건을 찾고, 22개월은 예배드리고, 8개월은 불필요한 우편물을 열어보고, 6개월은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또한 결혼한 부부가 평균적으로 4분을 대화했고 자기 아이들과는 하루 평균 30초 정도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은 하루에 24시간을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눠주셨다. 그만하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다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보신 것이다.

만약에 사람들에게 하루에 2만4천원이 통장에 입금되고 그 돈은 24시간 안에 다 쓰되 자정이 넘을 때까지 잔금이 남아있을 경우 이월되지 않고 자동 소멸된다고 하면 누구든지 그 돈을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모든 금액을 다 찾아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24시간, 자정이 되면 영원히 소멸되지만 아까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돈은 아낌없이 쓰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정작 빌릴 수도 없는, 빌려줄 수도 없는 시간은 아까운 줄 모르고 흘려버리고 있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시간을 돈이라고도 말들 하지만 시간은 돈 보다 더 중요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돈은 다시 벌 수 있는 자본이지만 시간은 다시 벌 수 없는 자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은 제한된 자본이라 할 수 있다. 잃어버린 시간, 한 번 지나간 시간을 절대로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시간은 인생이다. 그래서 잃어버린 시간은 잃어버린 인생은 이다. 아울러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은 진정 우리 인생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다 잘못 그리게 되면 지우고 다시 그릴 수가 있다. 길을 가다가도 잘못 갔으면 되돌아 나와 다른 길을 찾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은 한 번 지나가면 지울 수도 돌이킬 수도 없다. 시간을 아끼고 세월을 아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요하지도 않는 분주한 일로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모른다.

찰스 리처드는 “달력에 속지 말라 달력에는 일 년 동안 우리가 사용할 날 만큼만 있을 뿐이다. 한 사람은 일 년에서 한 주의 가치를 얻고 또 어떤 한 사람은 한 주에서 일 년의 가치를 얻는다.” 이처럼 시간은 양(量)보다 질(質)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내일 일은 계획하라고 말씀 하셨다. 하나님은 내일 일에 대한 염려는 경계 하셨지만 내일 일에 대한 계획은 장려하고 계셨던 것이다. 말씀대로 미리 내일 일에 대해 염려할 것이 그만큼 작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시간을 계획 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을 계획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아이디어다.

성경은 우리에게 시간을 계획하라고 했다. 돈을 잘 사용하려면 수입과 지출에 대한 분명한 계획이 서 있어야 하듯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인생에 대한 분명한 계획이 서 있어야 한다. 지금은 재(財)테크보다 시(時)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한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흘러 보내면서 내일을 계획 할 수는 없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시간이다. 생명이다 그래서 낭비 중에서 가장 큰 낭비가 바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생사를 다투는 응급 환자의 1분은 다른 사람의 100시간보다 더 중요 할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시간은 ‘양’ 이 아니라 ‘질’ 이다.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바로 지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시간을 계획한다.

사도바울은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규모 있게 사용하라, 아끼라, 지혜로운 자가 되라”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냥 존재했을 뿐인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시간을 아끼며 계획하는 신년 새해를 맞이하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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