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공인된 약물 사용해야

비만치료를 위해서는 공인된 약물만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울증 치료제인 푸로작(성분명 플루옥세틴), 간질 치료제인 토파맥스(성분명 토피라메이트) 등 정신과 약물의 비만치료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일고 있다.

여기에 우울증 치료제인 졸로푸트(성분명서트랄린)도 식이장애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가 이루어졌으며 금연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부프로피온도 과체중환자의 체중을 줄이고, 저체중 환자의 체중은 늘리는 효과가 보고됐다.

특히 푸로작의 경우, 체중감량효과가 있어 리덕틸이 시판되기 전부터 쓰여왔는데, 서울아산병원 박혜순 교수팀이 12주간 88명에 대해 푸로작의 체중 감량효과를 임상 실험한 결과 5.3~7.9%의 체중이 준 것으로 도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비만 환자에서 단기적으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6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면 약효가 없어져 체중이 다시 불어나는 것이 한계이며, 복용 중 몸에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생기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비만전문치료제인 '리덕틸'의 경우도 애초에 우울증 치료제로 연구되다가 체중감량의 효과가 발견된 것이다.

그러나 리덕틸은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두 물질에 작용하는데 반해 푸로작과 졸로푸트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라는 우울증 치료약물이다.

이들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농도를 유지시켜 줌으로써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이 신경전달물질이 식욕을 억제하는기능도 하는 것.

그러나 위에 언급된 약들 중, 비만 치료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안정성이 검증된 약은 리덕틸(성분명: 시부트라민) 뿐이며, 또한, 리덕틸은 국내 임상실험을 거쳐 그 안정성이 거듭 입증도 됐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리덕틸은 체중 감소와 감소된 체중 유지, 두가지 측면에 모두 작용하는데, 다이어트나 운동 요법에 비해 3∼5배나 나은 체중 감소 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덕틸을 복용하면서 다이어트와 운동요법을 병행한 환자들의 80% 이상이 감소된 체중을 6개월 넘게 유지해, 다이어트와 운동 요법이 감소된 체중을 유지하는 비율(각각 43%와 16%)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성공율을 보였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원칙적으로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약을 쓰는 것은 무의미하며, 장기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공인된 약물만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체중은 서서히 감량해야 한다는 것이 비만치료의 원칙이다. 이는 급격한 감량효과는 체내의 지방보다는 수분과 근육양을 줄이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치료에 있어서 약물의 사용은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과 진단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비만치료가 평생치료이기 때문이며,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으로 장기적인 처방/치료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전문의들은 "생활습관 등의 변화 없이,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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