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간의 사랑은 지금도 계속된다 '유한양행 비콤씨'

메디팜스투데이의 <이슈브랜드> 코너가 새롭게 변신합니다. 각 제약사별 대표 OTC 제품을 '의인화'하여 제품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편안하고도 자연스럽게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편집자주]


한때 대한민국 국민은 비타민 B가 부족해 피부가 거칠고 잦은 간지러움증에 짜증을 내야했다. 된장국과 밥만 있어도 밥상이 푸짐했던 때 왜 영양제를 더 먹어야 하는 지 모르는 국민의 무지함과 불편함을 해소해 주기 위해 태어난 비콤씨가 올해 들어 48세의 중년이 됐다.

새마을운동과 함께 나고 자라 이제는 국민영양제가 된 그를 만나 그 시절의 이야기, 변화를 시도해야 했던 과거, 부담없는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삐콤씨에 대한 자세한 제품 설명 부탁드립니다.

‘삐콤씨’라는 이름 속에 이 제품이 어떤 약인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1963년 출시됐을 때 ‘비타민B 콤플렉스라는 의미에서 ‘삐콤’이라고 이름을 붙였죠. 1987년 비타민C 성분을 강화하면서 기존의 삐콤에 ‘씨(C)’를 더해 ‘삐콤씨’가 됐습니다. 제품명 자체가 비타민B·C 복합제를 뜻합니다.

-이름은 그렇고, 어떤 사람들이 복용하면 좋은가요?

피로·영양불균형·병중병후·임신수유기 등의 비타민 보급 및 신경통·관절통·구내염 등의 질병 완화에 뛰어난 효능효과를 발휘하는 비타민 B·C 복합제로 그동안 ‘국민 영양제’라는 별명으로 통했죠. 그런 의미에서 전 국민이 복용 대상인거죠.(웃음) 

스트레스·음주·흡연 등 현대사회의 질병요인이나 감기, 성인병 예방은 물론 피부미용 효과까지 있는 비타민 C가 600mg이나 함유되어 있으며, 수용성 비타민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량 투여로 인한 축적의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제 장점입니다. 역가 보존이 우수하고 흡수 이용률이 높은다는 것도 제 자랑거리죠

-아까 이름 이야기를 하셨는데 실제 탄생 계기는?

저는 창립이념에서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시 유한의 창업자인 유일한 회장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영양보급 및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비타민B복합영양제인 ‘삐콤정(주사)’을 발매해 국민들의 영양결핍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이죠.

제가 태어날 무렵인 1960년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대표되는 산업화 시기였는데요, 지금처럼 음식이 하나의 문화가 아닌 그저 배만 부르면 되는 것이 목적이었던 시대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쌀밥 위주의 곡물 중심의 획일화된 식습관은 영양 불균형 특히 비타민 B군의 결핍을 초래했을 정도니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B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민족에 부족한 성분으로 부족할 경우 빈혈, 피로, 피부질환 등 증상이 나타나죠. 1960년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피부가 가려우면서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는 비타민B 결핍증이 흔했는데 이런 배경이 내가 세상에 나온 이유라고 보면 됩니다.

이후 1987년 삐콤정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삐콤씨’를 출시했다. ‘삐콤씨’는’삐콤’에 비해 각 성분 함량을 보강했으며 특히 비타민C는 50mg에서 600mg으로 12배 증량하고, 제형 역시 당의정에서 필름코팅정으로 개량하여 비타민의 과량섭취가 필수적인 당뇨병 환자도 복용 가능하도록 만들어 졌다.

-비콤씨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제품인데 특별한 마케팅 비법이 있나/

나는 특정계층이 아닌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성분처방과 합리적인 가격구조를 유지해 모두에게 사랑 받는 비타민 영양제로 성장해 왔다.

출시 초기부터 ‘온가족 활력비타민 영양제’라는 일관된 제품컨셉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자 한 노력을 지속해 온 결과, 이제는 경쟁회사의 제품도 유사한 컨셉의 광고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해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비타민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고함량 비타민도 나오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대비책이 있나?

나도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97년에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삐콤씨의 성분에 엽산, 비타민E, 철분 등을 보강한 삐콤씨에프, 2004년에는 비타민B·C복합제인 삐콤씨에 항산화성분과 필수 미네랄을 보강해 성인병 예방과 피부건강 유지에 더욱 효과적인 항산화 비타민 영양제 삐콤씨에이스를 출시해 장년층을 위한 맞춤영양제 시대를 열었다.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나?

97년 말IMF 시대에 모든 비타민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여 매출이 하락하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삐콤씨는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다는 이미지로 오히려 매출이 성장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매출 역시 지난 2000년대 들어 매출 100억을 돌파한데 이어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및 보조제 들의 홍수 속에서도 100억대 중반의 꾸준한 매출을 구가하는 이유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대략 180억 내외다. ‘삐콤씨’ 1백만 통 이상으로 1년에 1억 정 이상을 국민들이 복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국민영양제’다운 매출 아닌가.

-국민영양제의 장수 비결은 뭔가?

나는 약국 특화 전략을 통해 성장한 제품이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아닌 약국에서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서 지속적인 대중 홍보 활동과 더불어 일차 소비자인 약사들에 대한 꾸준한 판촉활동을 통해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생산원가 등의 절감을 통해 상당 부분 가격 인상폭을 흡수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정책을 펼쳐와 ‘가장 대중적인 비타민 영양제’로써 제품 포지션을 구축해 온 점이 장수 비결의 하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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