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과거 네거티브 시절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시행 이후 제약사들의 항의가 빗발치는데 대한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다.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정부와 한미FTA로 대변되는 위기 속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이 변화된 제도에 적응하기 보다, 제도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불평만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다.

식약청의 관계자는 제약사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맞아야 할 매라면 먼저 맞으라"는 충고잊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정책이 변화될 때마다 예방주사처럼 빼놓지 않는 '먼저 맞는 매'에 대한 충고는 정작 제도 시행일에서야 "몰랐다", "이해해달라", "사정 좀 봐달라"는 식의 떼쓰기로 돌아오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그나마 변화된 정책을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이는 제약사도 눈을 씻고 찾기 힘들다. '정책 변화'에 대한 의지와 수렴 의사가 있더라도 동종업계의 싸늘한 반응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제약사들은 왜 자기함몰의 길을 가는 것일까? 그동안 누렸던 과거의 향수도 향수지만, 굳이 정책 변화에 대응해 정부 장단에 놀아날 필요가 없다는 자만이 뿌리깊게 박혀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약산업의 시작 110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제약업계의 느슨한 대처와 위기의식 부재는 공룡이 자멸한 이유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공룡의 자멸 이유, 급격한 환경변화 때문이었을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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