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국내 명확한 기준 설정 시급 지적

<자료실 첨부>화장품, 의약품, PVC 의료용품(수액백, 혈액백, 각종 의료세트)등에 사용되는 카드뮴과 비견될 정도의 독성으로 유해물질로 분류된 프탈레이트(DEHP(di(2-ethylhexyl) phthalate)가 남성 정자를 손상시킨다는 보고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있다. 이에따라 국내에서도 사용금지 여부 등 명확한 기준 설정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러스 하우저 박사와 수전 듀티 박사는 국립보건연구원(NIH)이 발행하는 학술지 '환경보건 전망'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화장품과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으로 DEHP에 노출된 남자 168명으로부터 채취한 소변과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DNA가 손상된 정자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11일 하버드대의 '프탈레이트, 정자 DNA 손상'에 대한 논평 자료를 통해 화장품, 의약품, 의료용품 등에 대해 프탈레이트 사용금지 여부와 기준을 정립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프탈레이트의 함유여부를 제품에 표시, 최소한 소비자 및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프탈레이트 함유 의료용품(수액/혈액백)의 경우, 미국 EPA가 권고하듯이 최소한 신생아에 대해서는 사용을 제한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프탈레이트의 점진적 사용금지 등 종합적인 프탈레이트 저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프탈레이트는 인간의 번식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일종으로 특히 여러 동물실험 결과 어린 수컷의 정소세포 발달을 저해하는 데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또한 간과 신장, 심장, 허파, 혈액 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때문에 유럽연합은 99년부터 영유아 장난감등에 사용금지하기 시작, 점차 사용금지범위를 넓히고 있고 국내에서는 식품용기에 국한해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다. 프탈레이트는 PVC를 부드럽게 하는 성질때문에 PVC제조와 목재가공 등에 널리 쓰이고 있으며 향수의 용매나 기타 화장품의 보조물질로 사용되고 있다.

환경연합은 화장품은 여러 제품을 매일 동시에 사용하고 있고 덧붙여 생활환경 중에 PVC 소비와 의료 제품 사용으로 다중 노출되기 때문에 프탈레이트의 위해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인해 유럽은 단일제품, 단일 종류의 프탈레이트 노출을 규제하는 유럽규제 수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국내의 경우 화장품, 의약품 등의 프탈레이트에 대한 기준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구성물질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 FDA의 경우 금년 초 PVC 수액백 설명서에 DEHP 용출 사실을 명기하도록 제조회사에 지시한 바 있다.

환경연합은 우리나라도 지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화장품 및 국산화장품, 의약품, 의료용품 등을 수거해 프탈레이트 함유여부를 광범위하게 조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사 결과를 공개, 프탈레이트의 함유여부를 표시하고 기업은 관련제품 제조의 품질관리와 공정개선, 대체물질의 개발을 통해 프탈레이트없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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