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시 출혈 및 심혈관 질환 등 부작용 초래

인삼, 은행, 마늘 등 평소 건강을 위해 많이 섭취하는 음식 및 건강식품, 한약 등이 수술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유건희 교수는 지난 7월 대한마취과학회에 발표한 논문 “마취과 의사가 주의해야 하는 약제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반인들이 평소에 쉽게 구해서 먹을 수 있는 인삼, 마늘, 은행, 생강 등과 한약재인 마황 등이 주술기(수술시기와 수술직후)에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논문에서 “한약재는 보통 수술 2~3주 전에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기력증진제로 수술 전에 많이 복용하는 인삼의 경우는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고, 저혈당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수술 전 환자에게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유 건희 교수가 논문에서 밝힌 주요 식품 및 한약재의 수술시 유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삼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마취과 의사는 인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서 체액고갈, 자율신경계 불안정 등을 고려해 수술환자의 장기간 인삼 복용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교수는 또한 "인삼은 저혈당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인삼 복용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술 중에 적절한 혈당 측정이 필요하며 수술 7일 전에는 인삼복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은행은 마취시에 아스피린(aspirin), NSAIDs, 와파린(warfarin), 헤파린(heparin)과 같은 항응고제와 함께 사용될 때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발표됐다.

유 교수는 "은행은 항경련제(carbamazepine, phenytoin, phenobarbital)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도 약의 발작 역치를 낮추는 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은행의 출혈 위험성 때문에 수술을 받는 환자는 36시간 전에 은행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항혈소판, 항산화, 섬유소용해 작용이 있는 마늘은 아스피린, NSAIDs, 와파린, 헤파린의 작용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출혈시간이 증가하여 수술중 또는 수술후 출혈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마늘을 과도하게 복용한 환자(약 2,000mg/day의 마늘, 보통 하루에 네뿌리 이상)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발표됐다.

특히, 마늘은 혈소판 기능을 막는 효과가 있으므로 수술 7일 전에는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는 것.

유 교수는 "생강은 종종 항구토제로 쓰이는데, 혈소판 응집을 방해한다"며 "따라서 생강을 장기간 다량 복용한 환자에서는 항응고제나 항혈소판 제제의 복용 시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수술전에 환자를 직접 관리하는 의사들은 한약재의 작용, 부작용, 마취시 문제점, 마취제와의 상호작용 등에 대해 잘 알아야 하며, 특히 수술 전에 환자가 한약재를 복용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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