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안함이 남자의 우울증을 키운다.

가을, 그 누가 뭐라 해도 남자의 계절이다. 지는 낙엽에 쓸쓸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우수에 젖은 듯한 표정으로 거리를 걸어다니는 남자. 가을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그림일 것이다. 그만큼 가을에는 흔히 ‘가을을 탄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특히 직장에서 가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3,40대 남성들에게는 이런 우울함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런 증세에 대해서 병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증세가 2주간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히 우울증은 정신력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생각들이 우울증을 빨리 치료하기 보다는 가능한 치료를 뒤로 미루고 병을 키우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에 대한 편견으로 선뜻 치료에 나선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생각일 것이다. 더욱이 남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한국 사회에 있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잘

우울증은 뇌의 생화학적 불균형에 의해서 생기는 의학적 질환이며 단순히 의지만으로 병을 고칠수 없다. 특히 사회적인 부담감과 의무감이 큰 남성의 경우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가장 큰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우울증은 우울감 뿐만 아니라 불안, 불면증, 의욕상실, 부정적 사고로 이어지며 여기에 멈추지 않고 극단적인 자살로 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병인 것이다. 대인관계에서의 좌절과 사회생활의 스트레스, 가정의 불화 등 모든 원인이 복합적으로 지속되면서 신체의 균형이 깨져 그 병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자신에게 우울증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어떻게 알아보아야 할까. 우선 간단한 자가 진단법을 통해 자신의 증세가 일시적인 우울감인지 아니면 문제시 할만한 정도의 우울증 초기 증세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좋다. 이런 자가 진단을 통해 자신이 우울증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그 증세를 방치할 경우는 병을 악화시키는 것이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그 치료 역시 그 원인에 따른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시행하며 대부분 증상의 신속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약물치료와 일상적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정신치료와 병행되어 이루어진다.

이 때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이 매우 중요한데 이 면담 치료를 통해 문제의 해결 방법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 대인 관계 등에 대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서 왜곡된 의식보다는 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병을 바로 알고 이를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야 한다. 또 일상생활에서도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 또한 좋은 예방법일 것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한 감정이 들었을 때는 참지 말고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 도움을 구해야 한다.

또 기분 전환을 위해 간단한 산책이나 여행을 하는 것이 좋고 오랜 시간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남자이기 때문에 참는다는 생각보다는 누구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도움말 :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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