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가기간 정신 없이 이것저것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흘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한 번 흐트러진 생활패턴이 쉽게 예전처럼 안정되기가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

정신 건강을 챙기자

휴가 후 가장 많은 문제점은 바로 평상시의 업무로의 복귀에 대한 깊은 회의감에서 오는 부적응이다. 직장인의 경우 출근에 대한 예기 불안이 생기기 시작하고 막상 출근해서는 그 동안 밀려 있는 일들에 넋을 잃게 되는 한편,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노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하면 직장을 그만 두고픈 충동까지 느끼게 되며 설령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더라도 한동안 효율적으로 업무를 보지 못하게 되는 수가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휴가를 떠나기 전 중요한 일들은 미리미리 처리해서 휴가 직후의 업무량을 줄여 놓고, 휴가 마지막 날 하루는 집에서 있으면서 향후 일주일간의 해야 할 일과 이루어야 할 목표를 점검하여 계획을 세우고, 한 해의 후반기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다시금 점검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극복하자

우리 나라 사람들은 휴가 때 평소보다 더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 흔하다. 빡빡한 여행 일정,불규칙한 수면시간, 환경의 변화 등으로 생체의 리듬이 파괴되고 피로도가 증가하게 되어 막상 출근하면 일에 집중이 안되고 한동안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휴가 중에도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휴가시의 스케줄도 여유있게 가지는 한편 될 수 있는 한 휴가 마지막 날은 집에서 보내도록 한다. 집에서 편안하게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어 재충전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며 잠은 평소보다 일찍 자도록 한다.

또한 출근 후에 피로가 심하다면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20분 내외의 짧은 낮잠을 자도록 하고 며칠간은 저녁에 다소 일찍 자더라도 기상 시간만은 평소대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피부 건강을 챙기자

여름 휴가철 지나친 자외선 노출로 피부에 화상을 입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쓰라리고 심하면 물집이 생기게 된다. 수시로 찬 수건이나 얼음팩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만약 껍질이 일어난다면 때를 밀어 자극하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어 피부에 수분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휴가 후 나타날 수 있는 질병에 유의하자

흔한 것이 설사를 동반한 장염이다. 이 때에는 굶는 것보다는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면서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고 평소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우유 등의 유제품을 삼가면 대개 며칠 내로 호전된다.

유행성 눈병의 경우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특별한 치료약은 없으며 다른 사람으로의 전염을 막기 위해 신체 접촉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도록 한다. 대개 1주 전 후로 좋아진다.

<도움말=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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