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 있는 여성들이 평생 생리 때문에 불편해하는 기간은 시간으로 따지면 대략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정도가 된다.

생리통은 그만큼 여성들에게 고통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진통제를 먹기 시작하면 몸에 이상이 오거나 용량이 늘어갈 수 있다는 선입관을 가진다.

최근 정부에서도 생리통 때문에 결석하는 것을 인정해 준다고 발표해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생리통은 일반적으로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1차성 생리통은 기질적인 원인(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염증, 난소의 혹, 골반염증 등)없이 생리 때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심한 자궁수축을 일으켜 저산소증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인데 보통 초경 후 배란주기가 시작되면서 생리 때 통증이 생겨 1~3일 정도 지속되며 간혹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출산후에 없어지기도 하는데 가벼운 생리통은 생활에 지장없이 지낼 수 있지만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여학생들의 결석, 조퇴 등의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직장인들은 정상적인 근무가 힘들 경우도 있다.

따라서 치료가 필요한데 생리가 시작됨과 동시에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바로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억제제를 1~3일 투여하게 되면 90% 이상에서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게 되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이러한 약제는 생리 때 통증이 심했던 1~3일간만 복용하기 때문에 약물 의존성이 없다. 그러나 약자체의 위장장애와 같은 약간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개개인에 맞는 약을 선택하기 위해 몇달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약을 투여해도 통증이 지속되고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원인질환이 있는 2차성 생리통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은 생리 시작 2~3일 전에 통증이 시작돼 생리 때 배변시 항문쪽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억제제에 반응이 떨어진다. 또한 일부에서는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하복부 또는 골반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서 생긴 생리통인 경우에 자궁내막증의 빈도는 증가한다. 본 클리닉에서도 생리통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중에 10대에서는 10%대인 반면 20대에서는 40~50%에서 자궁내막증이 의심되거나 진단돼 20대 미혼 여성에서 높은 발생 빈도를 보였다.

이차성 월경통의 치료법에는 수술적 방법과 내과적 방법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우선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며 내과적 치료를 통해서는 통증의 조절과 호르몬 억제에 의한 자궁내막증의 진행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조기에 치료를 하고 관리를 하지 못하면 점점 진행돼서 결혼 후 불임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성교통, 골반통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외에도 이차성 생리통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염증, 난소의 혹, 골반염증 등의 질환에 의해서 생리통이 생기는 경우인데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생리통이 사라진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최두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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