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개 제품 퇴출…아반디아 시장점유율 급락

국내 의약품 시장이 매년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약물 부작용로 인해 외자사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목표 매출 달성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각한 부작용 발생 보고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올해 ‘젤막정’·‘씨렌스정’ 잇달아 퇴출

올해 국내에서 약물 부작용 문제로 퇴출된 약물은 한국노바티스의 변비치료제 ‘젤막정’과 파마링크코리아의 파킨슨병치료제 ‘씨렌스정’ 등이다.

노바티스의 ‘젤막정’은 지난해 19억600만원 어치가, 파마링크코리아의 ‘씨렌스정’은 7억900만원 어치가 수입됐다.

이들 약물은 모두 심혈관계의 심각한 부작용 발생 보고로 인해 퇴출되는 비운을 맞보았다.

PPA감기약·바이옥스 등 퇴출 시장 판도 변화
또 몇 년 사이에 퇴출된 대형 약물은 PPA 성분의 감기약과 한국MSD의 관절염치료제 ‘바이옥스’ 등을 들 수 있다.

PPA 성분 감기약은 유한양행의 ‘콘택’ 시리즈를 비롯해 75개업체 167품목이 대거 퇴출당했으며 시장규모는 250억원에 달했다.

한국MSD의 관절염치료제 ‘바이옥스’는 2003년 43억6000만원, 2004년 55억7000만원 어치가 수입될 정도로 매년 성장세를 구가했으나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 보고로 인해 퇴출됐다.

이들 약물이 퇴출되면서 감기약 시장과 관절염치료제 시장의 판도가 대폭 바뀌기도 했다.

아반디아 부작용 파문, 액토스 반사이익
퇴출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작용 발생 보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약물로는 한국GSK의 당뇨병치료제 ‘아반디아’를 들 수 있다.

‘아반디아’는 심혈관계 부작용 보고 발생 이후 처방이 감소하면서 같은 계열인 한국릴리의 ‘액토스’가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이수유비케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지난 4월 11.5%이던 ‘아반디아’는 5월 심혈관 부작용 발표로 인해 6월에는 8.5%로 3%p가 하락했다.

한국릴리의 '액토스'는 점유율이 4월 3.8%에서 6월 4.8%로 1%p 가량 상승했다.

한국GSK 관계자는 “5월 부작용 파문 이후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 수치는 아직 없으나 아반디아의 부작용 발표 이후 도매상 출하가 주당 최고 1억원이 증가했다”며 아반디아 부작용 발표 이후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HRT, 부정적 인식 개선이 시장 성장 관건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 여성호르몬제제들도 부작용 발생 보고로 인해 한동안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2002년 미국 WHI(Women's Health Initiative)가 HRT가 유방암, 뇌졸중 등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발표한 직후에 대폭 사용이 줄었다.

국내에서도 한동안 관련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가 최근 한국쉐링이 ‘안젤릭’의 시판허가를 받아 시장 공략에 착수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HRT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상황이어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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