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때부터 숙원, 결국 결실…타병원들 관심 촉발

“이번역은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역입니다.”

지난 2일부터 지하철 4호선 평촌역이 한림대성심병원역으로 함께 불리게 됨에따라 타병원들의 상당한 관심이 촉발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한국철도공사와 올해 5월,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전철역명에 특징있는 다른 이름을 함께 적는 제도인 '역명 부기'의 3년간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평촌역 명칭에 한림대성심병원을 추가함은 물론, 각종 안내표지, 안내방송, 지하철 노선도에도 한림대성심병원 명칭이 추가됐다.

병원측은 역명 부기를 통해 "고객들은 한림대성심병원을 더욱 쉽게 찾을 수 있게 됐고, 한림대성심병원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은 애사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일평균 평촌역 이용객 3만명…비용대비 효과 최고

한림대성심병원은 왜, 그리고 어떻게 역명 부기를 추진하게된 것일까.

놀랍게도 병원측은 1998년 개원당시부터 역명 부기가 10년간의 숙원으로, 그간 철도공사측에 끊임없는 접촉 및 대화시도가 이어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것이 지난해부터 철도공사가 전철역 대상 부기역명 공개입찰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급물살을 타게됐다.

병원 관계자는 “1인당 노출비용이 적게드는 홍보효과가 어떤 것이 있을까 고심하던 끝에 (역명 부기가) 비용대비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평균 평촌역 이용객만 해도 3만명이나 되므로, '평촌역'하면 '한림대성심병원'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만큼 좋은 홍보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역명 부기 추진에 있어 자세한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하자 “공개할수 없지만, 로비가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고 못박았으며, "다만, 광고업체를 잘 잡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입찰가격에 부대비용까지…7000만원~1억원선

철도공사는 역명 부기 대상으로 관공서·의료기관·공익기관·학교 등을 비롯해 호텔·백화점·대형쇼핑센터·극장·예식장·대형서점·금융기관 등의 이용시설까지 폭넓게 포함시켰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입찰을 하게되면 철도공사 광역본부에서 가장 높은 입찰가의 조건으로 승인을 하게된다"며 "다만, 아무래도 대학이나 병원 등 상업적 성향이 강하지 않은 편의시설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철도공사가 제시한 예상 입찰가는 1개역당 2000만원대에서 5000만원대까지이며, 계약기간은 3년.

인근지역 대학교간 경합이 심했던 천안 두정역의 경우 백석대학교가 1억 3600만원으로 입찰에 성공한 반면, 다른 경쟁상대가 없던 분당 이매역의 성남아트센터는 3000만원정도에 입찰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비용을 밝히기 꺼려한 한림대성심병원의 경우에는 인근에 대형병원이나 대학 등 큰 경쟁상대가 없지만, 평촌역 이용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정도에 입찰된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성남아트센터의 경우 역이름을 변경에 있어 광고업체를 통한 부대비용이 4000만원이상 추가로 소요됐다는 관계자 말에 따라, '한림대성심병원역'을 3년간 사용하는 총소요비용은 7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까지로 추정해볼 수 있다.

공개입찰 시행전부터 병원중 역명부기를 시행하고 있던 곳은 고대병원(안암역)이 있으며, 병원이 학교와 함께 있어 학교명칭을 사용하는 중앙대(상도역), 경희대(회기역) 등이 있다.

이 역시 3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입찰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철도공사의 방침인데다, 한림대성심병원을 눈여겨본 일부 병원들로 인해 부기 역명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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