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설 솔솔…영남대영천·경주동산도 폐업위기

최근들어 외래환자 감소 등으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대학병원들의 이전설 및 통폐합설 제기되고 있다.

병원업계에 따르면, 한강성심병원, 이대동대문병원은 서울에서 지난해 외래환자수가 가장 적은 병원을 기록했으며, 공교롭게도 두 병원은 이전설과 함께 통폐합설까지 나돌고 있다.

서울 지역 병원들의 위기는 역사깊은 병원이 신축 병원에 비해 상당수 떠안고 있는 인건비 부담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강성심병원 현인규 원장은 "오래된 병원들은 진료수익보다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라며, "한강성심병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화상센터 등 최소한의 센터만 남겨두고 신축중인 동탄병원으로 옮겨가야 할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대동대문병원 역시, 강서 마곡 지구로의 병원 이전설이 나돌면서 목동병원과 통합된다는 소문이 내외적으로 무성한 상태이며, 목동병원에서는 이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만큼 통폐합을 배제할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이대병원 관계자는 “동대문병원의 경영상태는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이전 추진설은 몇년전부터 흘러나오던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영남대 영천·경주동산, 지속되는 인구감소로 위기

이같은 상황은 지방에 위치한 대학병원이 더욱 심하다.

경북 지역에 있는 영남대 영천병원과 계명대 경주동산병원의 경우,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인해 환자수 역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영천 지역은 2000년에는 11만9000명가량이던 인구가 지난해에는 10만8000명으로 1만명이 넘게 감소했다.

더욱이 인구 노령화가 심화되면서 영천병원은 노인 환자를 위한 어르신병동(노인병동)이나 지역주민 강좌 등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어려움은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 지역의 인구 역시 2001년에 28만9000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7만7000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들 두 병원은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모(母)병원인 대구에 위치한 영남대병원, 동산병원으로 환자가 유출되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 서울권 유출 역시 심화되고 있다.

동산의료원 손수상 원장은 "계속되는 적자를 동산병원에서 메꾸고 있다"며, "동산병원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경주동산병원은 진작에 문을 닫아야 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들 병원은 경쟁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권으로의 환자 유출 막기를 위한 공동대응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는 등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고심중에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속에서 이들 병원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병원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할지, 결국 문을 닫는다는 발표를 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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