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사장 "OCI그룹과의 통합 통해 해결"…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참석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 제안 받아들이면 ESG 경영에 역행"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왼쪽)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오른쪽).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왼쪽)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오른쪽).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로 상속세 '오버행' 이슈를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은 로수젯만으로 1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는 대주주들의 상속세 문제, 이른바 '오버행' 이슈 때문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창업주인 故 임성기 회장 별세 후 상속세 문제가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로 자리잡았다는 시각이다.

한미 오너일가는 2020년 말 5400여억원의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작년까지 절반을 납부했으며, 나머지 절반도 향후 3년 내 세액으로 납부할 예정이다.

오너일가가 잔여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거나, 담보 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이 우려됐고, 그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을 미래의 어떤 모습으로 키워갈 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통해 한미의 연구개발(R&D), 신약개발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제안으로 여러가지 이슈가 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가족 4명의 대주주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며 "이러한 상황은 ESG를 역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미그룹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이사회 구성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통합을 추진 중인 이우현 OCI홀딩스 사장도 참석했다. 이 사장은 "미래의 파트너 후보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몇 달 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사업방향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임주현 사장은 이날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과 한미약품 임종훈 사장을 해임한 것과 관련해 "송영숙 회장이 오래 고민했다. 상황이 정리되길 기다렸지만, 조직 내부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그룹은 3월 25일자로 임종윤·종훈 형제를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의 명예와 신용을 심각히 손상했다며 사장 자리에서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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