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F V600E 변이, 기대여명 1년 미만 불과…비라토비+세툭시맙 권고
오노약품, 기자간담회 개최…mOS 9.3개월, 사망위험 39% 감소 확인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비라토비(성분명 엔코라페닙)'가 올해부터 급여 적용되면서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었던 BRAF V600E 변이 환자에게 희망이 생겼다.

한국오노약품공업은 11일 롯데호텔에서 BAR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비라토비' 급여 등재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비라토비는 2021년 8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BRAF V600E 변이가 확인된 전이성 직결장암의 성인 환자의 치료 시 세툭시맙과의 병용요법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후 2년간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하다, 지난해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성성을 인정받아 올해 1월부터 급여가 적용된다.

비라토비+세툭시맙 병용요법은 BRAF V600E 변이 mCRC 환자의 치료 옵션으로서 최초로 급여 등재된 표적치료요법이다.

김승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BRAF V600E 변이는 국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의 4.7%에서 나타날 만큼 희귀한 편"이라며 "해당 변이를 가진 환자는 종양 크기나 복막전이가 증가하는 등 BRAF V600E 음성 환자보다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은 11.4개월로 BRAF 음성 환자 43개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BRAF V600E 유전자 변이는 표준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아 기대여명이 1년 미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 BRAF V600E 변이는 5% 정도에 불과하지만 기존 치료에 저항성이 심하다"면서 "대장암은 타 암종에 비해 치료할 때 전신상태가 떨어지지 않아서 2차 치료로 가는 경우가 80~90% 정도 되는데, BRAF V600E 변이는 2차 치료 비율이 현저히 떨어져, 대장암 치료 통계를 내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미국종합네트워크(NCCN)와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는 BRAF V600E 변이를 전이성 직결장암의 불량한 예후 인자로 지목하고, 전이성 직결장암의 불량한 예후 인자로 지목하고, 전이성 직결장암으로 진단받은 모든 환자에게 BRAF 변이 검사를 권고하며, 임상 현장에서도 RAS 검사와 함께 BRAF 변이 검사를 권고 및 적용하고 있다.

김승태 교수는 "비라토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변이 검사를 해야한다. 작년까지 NGS(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검사의 환자 본인부담이 50%였는데, 올해부터 대장암 환자한테는 본인부담이 80%로 상향됐다"며 "몇 십만원 차이지만 개인한테는 큰 부담이어서 NGS 검사를 못받는 경우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차용준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BEACON CRC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의 치료 환경에 변화를 가져온 비라토비의 임상적 가치를 설명했다.

BEACON CRC는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3상 임상연구다. 연구 결과, 비라토비와 세툭시맙 병용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9.3개월로, 대조군인 이리노테칸과 세툭시맙 기반 병용군의 5.9개월 대비 유의하게 연장됐으며, 사망 위험은 39% 감소했다. 이러한 혜택은 환자의 전신수행 상태나 이전 치료 횟수, 종양 전이 범위와 위치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비라토비와 세툭시맙 병용군의 객관적반응률(ORR) 역시 대조군에 비해 10배 더 높았으며, 무진행 생존기간(PFS)도 약 3배 연장하며(4.3개월 vs 1.5개월) 질병이 진행되거나 사망할 위험을 56% 줄였다. 비라토비와 세툭시맙 병용군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으며,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대조군보다 더 낮았다.

차 교수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절반가량이 우측 직결장암이나 간 전이, 세 곳 이상의 장기로 전이가 확인된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이었음에도, 비라토비와 세툭시맙 병용요법은 OS를 비롯한 주요 평가변수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며 “특히 2차 치료로 비라토비와 세툭시맙 병용요법을 받을 경우 3차 이상에서 사용할 때보다 더욱 우수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이후 질병이 진행되더라도 환자군의 60% 이상이 후속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고 강조했다.

그는 "비라토비는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된 치료 옵션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실제 환자에게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급여 등재로 국내 환자에게도 국제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최신 치료 요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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