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이전)를 두고 연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홍 장군의 전과(戰果)의 진위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왜 소련에 귀화한 그를 굳이 영웅으로 부각시켰으며 그것을 통해 그들이 얻고자 한 것은 또 무엇이었는지를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즉 그 기승전결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논란의 씨앗이 뿌려진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 전(前)정권 문재인 대통령을 말하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8월 국방부 업무보고 때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 전통도 각 군 사관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그 후 육사는 그 해 12월 독립군 학술대회를 열었으며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걸 당시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고, 이듬해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특강했다.

육사 홈페이지에서 백선엽 장군 웹툰이 사라지고 육사 바로 옆에 있는 육사 아파트의 외벽에서 육사마크가 지워졌다. (당시 필자도 항의) 또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이 제작되었고 생도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교수 부 건물(충무관) 앞에 설치됐다. 3월 1일 흉상 제막식이 있었고, 5일 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육사 졸업식에 참석했다. 그 이듬해부터는 아예 한국전쟁사. 북한학. 군사전략을 배우지 않더라도 졸업할 수 있도록 학제마저 바꿨다. 당시부터 알게 모르게 ‘코드 맞추기’란 반발이 있었으며 “한국군의 뿌리는 독립군이다”라는 슬로건이 난무하고 육사 교내에 독립운동가 5인의 동상이 세워지는 현상에 대해 생도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기도 했다는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 좌파가 장악한 공영 방송에서 ‘이몽’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그 드라마에선 비록 독립운동은 하였으나 결국 6.25전쟁 전범이 된 김원봉이 영웅으로 묘사 됐다. 극장가에서 ‘봉오동 전투’를 개봉하더니 곧 이어 정부 주도로 홍범도 유해송환 모습을 ‘야간 이벤트’로 연출하며 국민들에게 각인을 시켰다. 그들의 최종 목적은 ‘아이돌(Idol. 우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들을 그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왜 좌익세력들은 대한민국 건국에 실질적 공이 있는 우국지사들은 모두 친일파로 내몰아가면서 소련에 귀화한 ‘홍범도’와 좌파 ‘김원봉’을 악착같이 내세우며 영웅으로 만들려는 것일까?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는 단순하다. ‘독립운동에는 좌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념(邪念)과는 달리 독립운동에 있어서의 좌우는 분명히 존재했다. 당시 일본제국은 체제를 지키기 위해 공산주의자들을 집중 탄압했는데 그들은 이에 대항했던 행동을 ‘항일무장 독립운동’이라 주장하는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경우 해수를 담수로 만들기 위해 삼투압 현상을 역이용한 정수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삼투압’막이 손상되면 담수 탱크는 순식간에 해수로 채워진다. 좌익세력에게 홍범도 장군의 존재는 바로 그런 효용성을 갖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 오염시킬 수 있도록 삼투막을 찢어버리는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 이를 정리하자면 ‘홍범도 장군’은 그의 공과(功過)를 떠나 ‘소비에트를 위한 항일투쟁’을 모두 독립운동으로 각색, ‘독립운동에 좌우가 없다’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스스로 좌익 이념에 동조하게 만들어 놓음으로써 당시 순수 독립운동 세력에 비해 수적으로 월등했던 ‘반일 무장 투쟁 공산 세력’의 ‘독립유공자화(化) 유도하고 결국은 가랑비에 옷 젖듯 대한민국을 서서히 공산화하려는 계략의 중심, 그 출발점에 ‘홍범도 장군’을 세운 것이다.

신영복과 리영희를 존경한다는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현충일에도 “김원봉의 조선의용대는 국군의 뿌리”라고 했다. 김원봉이 김일성 정권에서 국가 검열상. 노동상 등 요직을 맡았고, 6.25전쟁에서 공훈를 세워 훈장까지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철저히 모른 척 했다. 정율성도 마찬가지, 그를 부정하는 건 공산주의자 이전에 6.25전쟁 범죄자, 즉 전범(戰犯)이기 때문이다. 그런 자를 조국 독립운동을 한 운동가로 둔갑을 시키고 이 시대의 아픔이라니? 이미 역사의 진실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시점에서 선동된 국민다수에게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에 눈이 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보수진영의 분열을 유발시키기엔 충분한 촉매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야당 일부 지자체장들은 ‘철 지난 이념 논쟁’이라며 정부를 힐책하고 호남 출신 야당 국회의원들은 페이스 북 등을 통해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냐?’ 뜬금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도 좌익에 가담했었다’면서 북한 계략에 농락당한지도 모른 채 스스럼없이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광복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찬도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는데, 과연 그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종찬은 1998년 김대중 정권 초대 국정원장을 역임하면서 재임 초부터 ’쇄신‘이라는 미명아래 베테랑 대공(對共) 요원들과 우파 성향의 서기관급 이상 581명을 일시에 숙청하고, 이것도 부족해 같은 해 12월 ’2차 쇄신‘ 명목으로 300 여명을 강제퇴직 시킨 국정원 대공수사 무력화에 앞장섰던 장본인으로 알려져 왔다. 이로 인해 국정원의 정통성이 무너졌으며 더욱 더 수많은 좌익 세력이 아직까지 국정원을 장악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국정원 전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다. 그런 사람이 비판을 한다는 것은 상식이 있는 사람으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 북에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의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게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해 정통성을 드높인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유독 육사 뿌리를 전신인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부정하고 신흥무관학교를 고집하려는 것은 육사 뿌리 ‘친일 프레임’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국방부장관은 “육사의 뿌리는 과거부터 통영되는 ‘국방경비대사관학교’”임을 분명히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까지도 자신이 대한민국 통수권자인지, 지도자인지 조차 분간을 못하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며 끼어들기를 자초하면서 ‘명’줄을 스스로 단축시키고 있어 안타깝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가 최우선 되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한. 미. 일 공조라는 크나큰 외교안보적 성과도 달성한 것 같다. 이제는 윤 석열 정부가 늦은 감이 있지만 내부 결속을 다잡을 때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의 정체성과 국가안보관을 철저히 조사 사실을 밝혀야 한다.  북한을 主敵이라 말하지 못하는 문 전 대통령과 국방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장군은 많은데 군인은 없다는 것이다. 더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장차 ‘위국 헌신(爲國 獻身)’군인의 길을 걸어야할 생도들이 목격하고 있는 오늘의 국가 수준이다. 윤 석열 정부에 바라기는 더 이상 좌파들이 방송과 문화를 좌경화 도구로 삼지 못하도록하고 이미 세뇌된 대중의 인식 변화에 힘써 줄 것을 부탁드린다. 정말 대한민국이 살 수 있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호 심송, 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미. Creative University 특임교수,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