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알기에 호남 출신 독립유공자가 서재필 박사 등을 포함, 대략 2,600명이 넘는다. 이는 전체 독립유공자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군산고 등 6.25때 가장 많은 학도병을 배출한 학교가 있는 곳도 바로 전라도 호남이다. 호남은 순천, 여수, 광양, 벌교, 보성, 강진 등 전남 17개교 180명의 학생들이 지원하여 유일하게 학도병들로만 대대가 편성될 수 있었던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서부덕 소위, 박창근, 황금재, 박평서, 오제룡 상사 등 맨몸으로 적의 전차에 뛰어든 육탄 10용사 중 5명이 호남출신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참 자랑스러운 호남의 역사고, 호남의 정신 아닌가?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영웅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하필이면 광주시 강기정 시장은 이 많은 분들을 두고 왜 ‘정율성’ 같은 공산당 나팔수의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인지? 그 정체성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강 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는 정율성 역사공원에 투자 한다”는 제목 아래 “뛰어난 음악가로서의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며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두 가지 색깔, ‘적과 나’로만 보인다”며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의 눈에 그는 뛰어난 음악가이고, 그의 삶은 시대적 아픔”이라고 했다.

또 “(정율성은) 항일독립운동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가 겸 음악가로 활동하다 중국인으로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라며 “그 아픔을 감싸고 극복해야 광주건, 대한민국이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율성 선생은 시진 핑 주석이 한중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김구 선생과 함께 꼽은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강기정 시장은 정율성이 처했던 시대의 아픔을 껴안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틀린 말이다. 정율성은 자발적 의지로 중공과 북한 정권에 부역한 자이다. 이런 자를 껴안는 자체가 시대의 반역이다. 무슨 시대의 아픔을 말 하는가. 강기정 시장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돈이 되는 일이면, 국가정체성이고 뭐고 필요 없다는 말인가? 씨알도 먹히지 않을 소리를 하고 있다. 이어 정율성이 ‘광주에서 태어난 항일 무장 단체 출신, 중국 음악가, 한중 우호에 기여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율성이 북한군 군가를 지어 북한군 창설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고 북한군이 그 군가를 부르며 남침했다는 점은 은근히 피하려 하고 있다. 중국인(?) 정율성이 만든 군가를 부르며 몰려왔던 적에게 죽임을 당한 수많은 이들의 피가 아직 식지 않은 대한민국이다. 정율성은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도 만든 인물인데, 중국군이 한중우호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국민은 잘 알지 못한다. 중국군에 대해 우리 국민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6.25전쟁에 참전하여 한반도 통일을 가로 막고 수십만의 우리 국민을 죽였다는 것 뿐. 강기정 시장의 논리라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삼부자도 우정의 정치를 할 수 있고 감싸야 할 인물이다. 강 시장은 이 말에 동의할 수 있겠는가. 강 시장의 발언은 광주시민과 광주시민이 일군 민주화 운동의 역사에 먹칠을 한 것이다.

5.18 사태 당시 광주시민들은 ‘북괴는 오판 말라’는 현수막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다. 그러나 오늘의 광주시장은 북괴의 부역자를 기념하자며 자유민주주의를 오판하고 있다. 이것으로 강기정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는 맞지 않고 중국이나 북한에 가서 살아야 할 인물인데, 시대가 잘못되어 광주시장을 하고 있다니, 중국으로 귀화한 정율성은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과 중국, 두 나라 군가를 지은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6.25전쟁 때 북한군은 정율성이 지은 군가를 부르며 남침했고 수백만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군가가 울리는 속에 목숨을 잃었다. 이 세상에 침략군의 군가를 지은 작곡가를 기념하겠다고 공원을 조성하는 나라가 어디에 또 있는지 묻고 싶다. 더구나 자기 나라 국민 수십만을 죽인 외국군의 군가를 지은 인물을 ‘두 나라 우호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은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反)국가 테러다. 광주시가 국민의 혈세(血稅) 중국으로 귀화한 자를 국민이 낸 혈세 48억 원을 들여 기념 공원을 조성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와 함께 광주에 ‘정율성로’가 있다는 사실도 새삼 논란이 되고 있다. 하물며 지난 문재인 정권이 조선인민군행진곡과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해 북·중에서 추앙받는 정율성(1914∼1976)을 국가유공자로 추서하는 절차를 밟은 정황도 확인됐다. 문 전 대통령 이 2017년 12월 15일 중국 베이징대에서 연설하며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다”고 언급한 이후였다.

보훈부에 따르면 “심사 과정에서 독립운동 공적이 발굴되기보다 오히려 해방 이후 북한 관련 활동이 너무 명백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은 정율성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며 우리 조국과 우리 국토를 유린했다. 이 세상에 어떤 국가, 어떤 도시가 침략의 부역자를 기념한단 말인가 발상이 의심스럽다. 국가적 기념행위는 국가의 보존과 발전을 그 목표로 하는 것이다. 오직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발전시킨 사람만이 국가적 기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안중근·윤봉길 의사도 못 누리는 호사를 누려야 할 만큼 그가 대단한 업적을 세웠나? 침략의 부역자를 기념하는 것은 호국영령을 조롱하는 것이자 국가 정체성에 대한 전면적 부정이다. 이런 자를 위해서 광주에서 기념공원을 조성한다고 한다. 많은 국민들은 이념과 정체성을 의심하고 있다.

일반 국민에겐 생소하지만 이미 광주 양림동엔 ‘정율성로(路)’와 동상이 있다. 정율성이 잠시 다녔다는 전남 화순의 초등학교 건물 외벽엔 대형 초상화까지 그려져 있다. 2019년 복원된 화순 고향 집에 전시된 사진엔 ‘정율성이 항미원조(抗美援朝) 시절 남긴 소중한 사진’이란 설명이 붙어있다. 항미원조는 6·25전쟁에서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이다. 침략국의 역사 왜곡이다. 이 왜곡에 동조하는 한국인들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들이 국민 세금으로 침략 세력의 기념 공원까지 만든다고 하는 데엔 말문이 막힌다. 이번에 논란이 된 정율성은 아명(兒名)은 정부은, 별명은 유대진(劉大振). 광주 출신으로. 숭일 학교와 전주 신흥중학교를 다녔다. 정율성은 의열단 활동을 하다 중공 당원이 됐다, 해방 후 북한에 가 인민군 구락부장, 인민군 협주단장을 지냈다. 북한 공식 군가인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해 김일성에게 바쳤다. 훗날 중공 인민해방군군가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한국 전쟁 초기에 중국 주은래 총리의 요청으로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중공군 소속으로 한국전(戰)에 참전하기도 했다.

그런 정율성을 보면 조선인이었지만, 적장의 역관(譯官)이 돼 병자호란 때 우리 산하를 짓밟은 ‘정명수’가 떠오른다. 정율성은1956년 김일성의 연안파 숙청 때 중국으로 귀화했다.1976년 중국혁명열사 묘에 묻혔고, 2009년 ‘신 중국 수립 영웅 100인’에 선정됐다. 그가 작곡한 ‘팔로군 행진곡’은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식 군가다. 한국에서 정율성이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2년이다. 당시 <KBS>는 광복절을 맞아 <KBS>스페셜 <13억 대륙을 흔들다 – 음악가 정율성> 편을 통해 그의 행적을 조명했다. <KBS>의 보수 쪽 이사들은 그의 사회주의 활동을 문제 삼아 불방을 종용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 프로그램은 전파를 탈 수 있었다. 문제는 정율성이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집안에서 태어나고 음악적 재질이 뛰어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대한민국을 전복시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만들려고 한 6.25 사변(전쟁)에 적군으로 참전을 하고 중공군과 북한군에게 우리 국민들과 군인과 유엔군을 많이 죽이라는 응원가를 작곡하여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주는 일을 했다는 것이다.

앞서 문 정권 좌파들은 이 나라의 오늘을 있게 한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파로 몰아 부치지 않았는가. 심지어는 이승만 대통령의 국립묘지 파묘까지 주장하지 않았는가. 또한 세계 군대가 가장 존경한다고 하는 명장(名將) 백선엽 장군 역시 친일파로 몰아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하지 않았는가. 강기정 말대로라면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안되는 게 아닌 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향하여 폭력을 행사하고 많은 국민들을 죽이라고 한 자를 광주시에서 역사공원을 만들어 그 정신을 기리겠다는 것인지 정신 빠진 자거나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누가 이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겠는가?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조국과 고향을 지킨 우리의 선조들을 기릴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선조를 도륙 낸 침략의 부역자를 기릴 것인가. 결론은 하나. 광주 어느 곳에서도 침략의 부역자를 기릴 한 뼘의 땅도 내어줄 수 없다는 것. 우리의 선조들이 피로 지킨 땅이다. 그 거룩한 땅을 오염 시킬 수는 없다. 아무리 좌익들이 득실거린다는 ‘호남·광주시’지만, 6·25전쟁 당시 北·中 인민군 응원대장을 한 공산주의자 정율성의 역사공원을 국민세금으로 건립하는 것은 절대 반대다. 반대해야 한다.

[호 심송, 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미. Creative University 특임교수,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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