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기 교수
김태기 교수

근시는 눈의 기능이 떨어져 가까운 물체는 뚜렷하게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영상 매체 발달과 온라인 수업 등으로 인해 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가 눈이 나빠지지는 않을지 걱정되기 마련이다. 너무 일찍부터 안경을 씌우는 것도 고민인 경우, 방학을 맞아 드림렌즈를 이용한 교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스마트폰·근거리 독서·PC사용 등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 위험 지속 증가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World report on vision)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근시가 가장 많고(51.6%), 한국의 대도시 청소년은 약 97%가 근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안과학회도 초등학생의 근시가 1970년대 8~15%에서 2000년대 46.2% 등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밝혔다. 근시는 유전적 요인, 과인슐린혈증 등의 영양적 요인, 과도한 근거리 작업이나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한다고 추측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스마트폰 사용, 근거리 독서 및 공부,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근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안구 성장 억제해 근시 진행 늦추는 ‘드림렌즈’ 치료

시력이 거의 완성되는 만 5세 정도부터는 근시가 있는 경우에 드림렌즈를 시도할 수 있다. 드림렌즈의 목적은 근시 진행억제와 시력교정이다. 김태기 교수는 “해외 연구에서도 드림렌즈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안구 성장을 더 많이 억제하여 근시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너무 어린 연령에서는 렌즈 적응이 어려워 보통 초등학생이 되며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성장기 어린이는 빠르면 1년에 1디옵터씩 근시가 진행할 수도 있어 고도 근시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되도록 빨리 병원에 방문해 진단과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드 렌즈가 각막 눌러주며 교정 효과

드림렌즈는 자는 동안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꺼풀 압력에 의해 하드 렌즈가 각막 형태를 변화시켜 각막을 편평하게 만든다. 덕분에 안경 착용 없이도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 김태기 교수는 “드림렌즈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에 대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변부 망막의 원시화를 줄여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시력 교정 지속 시간은 보통 하루 정도이다. 드림렌즈의 착용을 중단하면 2~3일 이내에 원래 본인의 시력이 돌아오니, 매일 밤 착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최소 6시간, 평균 8시간 착용하고 수면 필요

드림렌즈 효과를 보려면 최소 6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8시간 수면 시에 하루 정도 교정 효과가 있어 가능하면 8시간 이상 수면을 권한다. 수면 자세는 바로 누운 상태로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엎드려 자는 것은 눈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좋지 않다.

근시, 난시 심하거나 각막 문제 있으면 효과 떨어져

드림렌즈는 개인마다 각막의 모양이 다르므로, 각막 형태에 따라 정확한 렌즈를 제작해야 시력 개선에 도움된다. 누구나 다 드림렌즈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근시량이 –5 디옵터 이상, 각막이 지나치게 편평하거나 뾰족한 경우에는 교정이 어려울 수 있다. △난시량이 1.5 디옵터 이상으로 많은 경우에는 렌즈 중심 잡기가 어려워 교정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 외에 △원추각막이나 각막 혼탁 등 각막 질환이 있는 경우, 조절되지 않는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착용해서는 안 된다.

‘렌즈’ 익숙하지 않은 소아, 부모 관심 아래 꾸준 관리해야

어린 나이에는 렌즈를 처음 착용해보는 경우가 많고, 수면 시에 착용하는 렌즈이므로 소아는 착용 및 관리에 있어서 보호자가 함께 관리해야 각막염과 같은 부작용 없이 렌즈를 착용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각막 상태 및 근시 상태를 확인해야 렌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렌즈 수명은 2년 정도이며, 관리 상태와 근시 진행 정도에 따라 일찍 교체해야 할 수 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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