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40여일 남짓 남겨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네거티브 경쟁이 아닌 정책·비전 대결을 하겠다." 며 매일 분야별, 계층별 타깃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지율이 30% 후반에서 더 오르지 않고 박스 권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전 지지율 40%대에 안착하지 못하면, 반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민주당내에 감돌면서 송영길 대표가 다음 총선 불출마와 함께 3월9일 서울 종로, 안성,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든 지역이 민주당 잘못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지역이다. 또 국회윤리위원회에서 제명 안을 권고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에 대한 제명 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도 했다. 민주당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선거 여론 악화에 따른 위기의식일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민주당이 민심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선 다행이다. 특히 재. 보선 무공천의 경우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인지, 당장 쏟아지는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위기 모면용 이벤트인지 현재로선 종잡을 수가 없다. 민주당은 항상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달라지겠다” 고 약속했지만, 결국은 '허언'이 되곤 했다. 마치 양치는 소년처럼 그렇게 비춰졌다. 민주당의 리더십 구조나 형태도 변하지 않았다. 송 대표가 입버릇처럼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지만 무엇을 노력해 왔는지 알 수 없다.

‘절대합당은 있을 수 없다’ 던 제2의 위성정당(열린민주당)과도 사실 상 합당한 게 얼마 전 일이었다.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문 정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쟁취, 유지 하는 데 남달랐다. 이 과정에서 적(敵)과 아군(我軍)을 구별했고, 우리 편엔 무조건적 관용, 반대편에는 무조건적 불관용의 태도를 보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조국 사태 등에서 ‘내로남불의 진보’란 비난을 받아도 패권주의적 행태를 버리지 않았다. 이러니 누군들 그 말들을 믿겠는가.

이재명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 호수에서 부근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며 “이번에는 제가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죄도 안 되는 사람 마구 압박하고 기소해서 ‘아, 나는 죄짓지 않았지만 살아날 길이 없구나’해서 극단적 선택하는 사람도 나온다”면서 “왜 특수부 수사만 받으면 자꾸 세상을 떠나나”라고 주장했다.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성 수사 가능성을 강조하는 와중에 ‘감옥’을 언급한 것이다. 얼핏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서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부지불식간 그 진심을 토로한 것이 아닌 가 추정된다.

‘없는 죄로 감옥에 갈 것 같다’ 는 이 후보의 말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발언이 아닌 가 싶다.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믿는 국민보다 ‘있는 죄를 덮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훨씬 더 많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같은 날(22일) 충청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께서 다 판단하실 것이다.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보내는 정권이 과연 생존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감옥 갈 것 같다고 본인 스스로가 말하는 것을 보면 나름 느낌이 오는 가보다. 역시 전과 4범이라 그런지 촉이 빠른 것 같다.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다고 했다. 멀쩡한 친형을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했던 사람다운 발상이다. 그러나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필자의 생각이긴 하지만 지금 '있는 죄'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대장동 업무상배임, 변호사비 대납 의혹, 조폭이 뇌물수수로 고발, 김사랑씨 정신병원 강제입원,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 등등, 제대로 된 나라라면 이런 전과자가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찾아 가족사 등 자신의 아픈 과거를 회상하면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도 "아픈 가족들의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가족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으라.' 고 했는데, 자신의 ‘허물’을 가족의 ‘아픔’으로 미화해서는 안 된다.

자신으로부터 아픈 상처를 받은 형수와 가족들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 계속 남 탓만 하는 지금의 그 모습은 가증스럽고 역겨울 정도다. 국민에게 눈물로 호소하며 사과가 아닌 사죄를 할 시간에 고인이 된 형의 묘소에 잔을 올리며 용서를 빌고 아울러 형수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사과만 하면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후보가 흘렸다는 눈물. 악어의 눈물(crocodile tears)이라며 곱게 보지를 않는다. 악어의 눈물은 위정자를 빗대어 말하는 통속어다. 흔히 사람들에게 거짓눈물 혹은 위선자의 눈물로 해석되는 데, 전혀 슬프거나 반성하지 않으면서 흘리는 위선적 눈물을 가리킬 때 쓰인다. 실제로 악어는 먹이를 씹어 삼킬 때에도 눈물을 흘린다. 감정에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이 후보의 눈물은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어머니까지 파는 행실을 보니, 과연 권력을 위해서라면 못하는 일이 없는 사람답다. 아무리 절박해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데, 어머니를 팔아 표를 사려는 불효한 이재명 후보를 지탄할 수밖에 없다. 소정묘(少正卯)란 사람은 공자(孔子)와 같은 시대, 같은 노(魯)나라 사람, 그는 사람들의 인기에 부합하는 이상한 학문을 가르쳐서 아주 유명하고 인기가 높았던 사람으로서 당시 노나라 조정에서 대부(大夫)란 관직에 올라 있었다. 공자가 노나라의 사법을 관장하는 장관격인 대사구(대司寇)란 관직을 맡게 되자, 7일 만에 대사구 취임 첫 조치로 소정묘를 대궐의 궁문 앞에서 처형하고 그 시체를 3일 동안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경종을 울렸다.

공자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처형의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공자는 “사람이 저질러서는 안 되는 사악한 행위에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는데, 도둑질 같은 것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공자가 말하는 다섯 가지 행위란, 첫째는 만사에 통달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마음이 음험하여 흉험한 짓을 하는 것이고, 둘째는 행실이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것이고, 셋째는 말이 거짓되고 교활한 것이며, 넷째는 괴이하고 추잡스러운 일들을 잡다하게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이고, 다섯째는 그릇된 일을 일삼으면서도 겉으로는 교묘하게 옳은 일이라고 꾸며대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중 한 가지에만 해당되는 사람일지라도 군자(君子: 덕성과 교양을 갖춘 사람)의 처형을 면하기 어려운데, 소정묘는 이 다섯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소인들의 영웅이 되어 있는 사람이니, 처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꼭 사형에 처해야 할 사람은 대낮에 강도짓을 하고, 밤중에는 남의 집 담장을 넘어가서 도둑질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어지럽히고 뒤엎을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자들은 현명한 군자들마저도 의혹을 품게 하는 자이며, 어리석은 백성들을 미혹에 빠뜨리고 속이는 자이다. 이 후보의 눈물에 냉소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쩜 영특한 이 후보는 자신을 알기에 두려움과 공포감에서 복받치는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른다. 이 후보의 ‘죄의 네 가지 증상’을 논하며 마치고자한다. 첫 번째, ‘두려움’이다. 하나님이 갑자기 두려워진 것처럼, 국민이 두려워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이 찾을 때 숨지 말고 바로 땅에 엎드려 용서를 빌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두 번째, ‘비겁함’이다. 잘못을 회개하기는커녕 변명하기 급급했고 남의 탓으로 돌렸다. 세 번째, ‘무례함’ 이다. 죄를 지으면 하나님을 무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하나님에 대한 무례이듯 국민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네 번째, 죄가 살인을 부른다. 죄의 결과 하나님의 결과가 깨지고, 사람과의 관계도 깨져버린다. 결과적으로 죄인은 설 곳이 없어지고, 그 인생은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다. 많은 국민들은 그래서 이 후보를 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번 대선은 투표결과에 따라 나라의 흥망(興亡)이 달렸다.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는 건 필자만의 욕심일까?

[호 심송,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평교원 주임교수,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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