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선영 교수 "HER-2음성 위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 기대"
생존율 1년 벽 넘은 13.8개월 기록 의미

지난 10년간 진행성·전이성 위암의 1차 치료제 영역에서 신약의 등장은 전무했었던 상황.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어느정도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에 기대를 모았지만 유일하게 위암의 영역에 진입한 것은 옵디보(성분 니볼루맙)다.  

옵디보는 지난해 4월 FDA로부터 진행성 ·전이성 위암 환자의 1차 치료에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허가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지난달 10일 식약처 승인을 얻으며 1차 약제 라인에 올라섰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옵디보의 1차 치료제 승인은 CheckMate-649이라는 3상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데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위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에서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임상에 대해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HER2 음성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및 식도선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하고 사망 가능성을 20%가량 줄였다"면서 "환자의 55%가 치료 1년 경과 시점에도 여전히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라 교수는 "진행성 암은 완치가 어려워 생존기간 연장이 목표이며 1차 치료 약제 선정이 전체 생존기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옵디보는 임상에서 생존율 13.8개월, 사망위험율은 20%를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1년 이상의 중앙생존율을 보여준 최초의 1차 치료요법"이라고 평가하면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은 HER2음성 위암의 모든 허위그룹에서 일관된 생존률 개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시아환자군에서는 화학요법 대비 사망위험율을 27% 감소시켰다"면서 "PD-L1 발현이 높은 환자나 그렇지 않은 환자에서도 각각 29%와 23%대 감소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임상에서 옵디보 +화학요법은 모든 군에서 7.7개월 무진행생존기간을 나타냈고, 진행 혹은 사망위험율은 23% 감소시켰다. 

CheckMate-649 연구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의 안전성 결과는 기존 안전성 정보와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새로운 안전성 관련 징후는 없었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에서 발표된 CheckMate-649 연구의 ‘건강 관련 삶의 질(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HRQoL)’ 분석 데이터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화학요법 대비 환자의 HRQoL이 유지된다는 점이 입증됐다.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화학요법 치료 환자보다 삶의 질의 저하 위험(time until definitive deterioration, TuDD)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일부 시점에서는 HRQoL 수치가 통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 교수는 "기존 화학요법에 옵디보를 함께 투여하는 것이 더 나은 치료 효과의 가능성을 보여줬음에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삶의 질을 보여줬다는 점은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의 장점을 더욱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CheckMate-649은 전세계 29개국에서 1581명이 참가한 연구로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첫 진단된 진행성·전이성 위암환자 중 HER-2 음성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작위 배정된 전체 환자(mOS 13.8 개월 vs 11.6개월) 및 복합양성점수(CPS) 5점 이상인 PD-L1 발현 환자(mOS 14.4개월 vs 11.1개월) 모두에서 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OS)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전체 환자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치료를 받은 환자는 1년 경과시점에 55%가 생존한 반면, 화학요법은 48%를 기록했다.

라 교수는 "위암은 완치가 어려워 생존 기간 연장이 목표인 암종으로 생존기간 연장을 확인시켜준 옵디보의 등장은 의료 현장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성 위암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는 HER2 음성 위암에 면역항암제인 옵디보가 1차 치료에서부터 허가된 것은 위암에 대한 학계와 제약계의 관심을 높일 뿐만 아니라 그간 위암 치료 행태에 큰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HER-2음성 위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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