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유망 신약 후보 물질 개발사 투자로 이익 
일동, 아이리드비엠에스에 지분 투자

국내 대형 제약기업 위주로 진행됐던 신약 개발 벤처기업의 투자 열풍이 중견기업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일동제약은 이런 업계 동향에 동행하듯 신약개발 전문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에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130억원대로 주식의 4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다만 이번 투자는 업계 기존 투자 관행에서 과녁을 조금 빗겨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연구원들이  만든 사내 벤처연구팀에서 2020년 12월 스핀오프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 전문회사로 몸집을 키웠다. 현재 Small molecule 중심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는데 명확한 파이프라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동제약의 아이리드비엠에스의 투자는 자사 벤처기업에 모회사가 투자를 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제품 후보군이 오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회사측은 Small molecule을 기반으로 한 항암제와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일부는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지만 명확한 파이프라인 공개는 '검토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일동제약은 이미 신약개발회사 일동아이디언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두 회사가 각기 연구 개발에 초점을 맞춘 부분이 다르다"면서 "아이디어스는 기존 R&D 부분에, 아이리드비엠에서는 후보물질 도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회사를 설립해 외부 투자를 받아 신약을 개발하는 전략은 유한양행이 대표적인 사례를 만들었다.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기업인 오스코텍이 연구중인 폐암 신약 성분을 임상 진입 전 라이센싱해 전세계 판권을 얀센에 1조원 넘게 라이센스 아웃했다. 

이미 시장에 나온 폐암치료제 강자 '타그리소'와 글로벌 경쟁은 얀센이, 국내 시장은 유한양행이 맡으면서 각기 수익을 갖는 계약 형식을 취해 유한양행은 라이센스 아웃과 국내 치료제 판권 확보라는 유리한 입지를 구축했다. 

성공사례로 남은 유한양행의 행보를 따르고 있는 회사도 적잖게 늘고 있다. 다만 일동제약의 이번 투자는 방향은 같지만, 내식구 감싸기와 같은 행보여서 업계 우려도 만만찮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연구소가 벤처회사로 독립해 새로운 물질을 도출, 신약 개발이라는 성과를 도출하기까지 모회사가 지원한다는 스토리는 그럴듯해 보이나, 결과가 시원찮다면 '투자금 회수'와 기업의 이미지 하락 역시 피할 수 없다. 

위험부담이 클 수 있는 투자에 나선 일동제약이 유한양행과 같은 성공스토리를 이어갈 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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