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잡는 '범용백신' 연구 진척
상용화 위해 유효율 올리는 연구 진행 중

박만성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10일 열린 바이로코리아 2021에서 백신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범용백신 개발과 콤보백신 연구 진척 상황을 설명했다.  
박만성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10일 열린 바이로코리아 2021에서 백신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범용백신 개발과 콤보백신 연구 진척 상황을 설명했다.  

국내 연구소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계절성 독감)를 한번의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혼합백신' 개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코로나19 유행이 팬더믹(대유행)에서 엔더믹(종식되지 않는 감염병의 주기적 유행)으로 넘어가면서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이는 범용백신 개발에도 진척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소는 백신 상업화의 전제조건이 되는 유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박만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미생물학과) 교수는 10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코엑스)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코리아 2021' 백신 분야 세션 중 '미래감염병 대비를 위한 백신 개발'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만성 교수는 먼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유행에 대한 WHO의 바이러스 선택과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 간 격차를 지적하면서 "결과적으로 백신에 대한 유효성이 떨어지는 결과가 발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감 백신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안티제닉 양상을 제대로 이해해서 그 기반으로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하지만 매년 겨울이 되면 유행주가 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효과적인 백신 개발을 위해서 범용백신을 개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박만성 교수가 몸 담고 있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연구소에서는 범용백신을 연구 중에 있다. 

박 교수는 "기존 백신생산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교차면역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범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당쇄화 위치 조절을 통해 범용 백신 개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소는 RNA 바이러스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는 "독감 백신이 범용성이 있는지 동물실험을 했더니 H1N1과 항원성이 완전히 다른 접종을 했음에도 교차 보호가 됐다"면서 "이 결과를 갖고 조류 인플루엔자(H7N9)의 인체 감염 문제가 있었던 중국에서 유전자 분석을 하니 두개의 버전으로 발전했고, 우리 연구소의 연구에서는 100% 감염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NDV(Newcastle disease virus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연구 중에 있다"면서 "이 백신은 국내 생산시설이 구축된 유정란 기반 시설에서 백신을 생산하므로 생산 비용 단가가 낮고, 이를 통해 저비용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바이러스를 사용해도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확인돼 현재 NDV 기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은 진행 중"이라면서 "NDV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항암에도 효과를 보이며 안전성 결과도 많이 쌓여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연구소에서는 NDV를 이용해 다양한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다"면서 "유정란에서 수율이 떨어질 수 있는데 거의 (상요화된 백신과)차이가 나지 않는 데이터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인플루엔자 처럼 매년 유행 가능"

이날 박만수 교수는 코로나19의 바이러스 변이 동향을 짚으면서 '토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유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독감이 우리를 괴롭히듯 (코로나19도)매년 새로운 변이가 발생될 것"이라면서 "매년 겨울이 되면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실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에 방어하는 백신을 개발 중에 있다"면서 "
RBD(recepter binding domain)를 갖고 있는 인플루엔자를 제작해 유정란에서 키웠는데 증식률이 떨어져 수유율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했으며 2주 전에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현재 연구실에서는 4개 바이러스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교수는 강연에서 "연구소 입장에서는 기업체의 요구(상업화를 위한 기본 조건)와 차이가 있으면 안된다"면서 "기업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지만 백신 개발 업체들이 관심이 없으면 연구를 접으려 한다"며 기초연구 개발자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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