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교수, 인플루엔자 팬데믹 비교…"최악의 시나리오 고려해 대비"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 확산 정점에서 진정세로 돌아선 가운데 올 가을 2차 대유행에 대비한 방역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병원협회는 8일 오전 서울드래콘시티에서 '2020 KHC 코로나19 특별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뜻에서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동시 중계됐다.

이날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향후 예측과 감염병 총괄대책 전략' 주제 발표를 통해 유행의 반복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5월 2일 기준 코로나19 전세계 확진자는 350만명이 넘고 사망자도 25만명 이상이다. 우리나라는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8000명 가깝게 급증한 2월 19일을 정점으로 유행커브를 낮출 수 있었다"며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와 의료계가 방역 초기실패를 딛고서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해 48개 중점과제를 진행해온 덕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출입국 검역시스템 강화나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상황실 운영과 즉각대응팀 투입 및 현장대응, 응급실 내 감염관리 강화 등이 코로나19 확산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감안하면 계절유행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피해감소를 위한 완화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살펴보면 팬데믹 기간은 18~24개월이 인구 중 집단면역이 점진적으로 축적된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을 감안할 경우 인구의 60~70%가 면역을 가졌을 때 팬데믹 종식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유행파 시나리오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첫 번째가 1~2년간 소규모 유행파의 반복이 진행되는 것인데, 이는 방역완화조치의 영향을 받는다.

두 번째는 올 봄 첫 유행파 이후 가을 또는 겨울에 대규모 유행파, 이후 한차례 이상 소규모 유행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첫 유행 이후 소규모 감염 전파와 사례 발생으로 뚜렷한 유행파는 없어 통제 가능한 것이다.

김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두 번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백신과 집단면역이 없는 이 시나리오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료계는 코로나19 최대발생을 대비한 역량을 준비하고, 정부는 유행 점점을 감당할 수 있는, 피해완화조치를 포함한 완벽한 방역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신종감염병 대비·대응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여기에는 ▲거버넌스(인사권 , 예산권 , 법령권 ), 국립감염병센터 진료, 연구, 교육, 훈련, 싱크탱크 ), 전문가 양성 등 ▲감시, 정보, 임상, 역학, 예측, 정책(사회적 격리) 개발 ▲신종감염병 대비·대응 특별법 : 공중보건위기, 비축, APA, 예산 등이 포함된다.

김 교수는 "병원은 감염 예방 및 관리를 경영에 항상 고려하고 장기적인 신종감염병 대비·대응을 위한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며 "통합적 위해평가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의 Top down 전략과 PPE, 진단, 치료제, 백신 개발 등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 가을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환자 발생속도는 늦추고, 환자수 정점을 낮추는 완화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하더라도 아직 코로나19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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