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교수, 장기요양환자 대상 연구 결과 발표

장기요양환자를 대상으로 방문약료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약제관리 효율화와 약물부작용 예방으로 의료비용이 절감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경기도약사회가 약사직능 확대와 의료비 절감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했던 '방문약료서비스' 제도 하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교수(중앙대학교 약학대학)가 보건산업진흥원의 발주를 받아 진행한 '방문약료 사업 현황 및 경제성 평가'연구에 따르면 지역기반 재가 방문 서비스를 받은 환자의 대부분에서 의약품 부작용이 감소했으며 환자의 약물 복용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권 내 173명의 장기요양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대상 환자의 복약 동향을 살펴본 결과 환자 평균 9개의 약물을 복용했으며, 약 복용시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복용하는 비율이 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에게 복약설명을 해주는 사람은 약사가 36.5%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의사가 28.5%,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14.7%, 요양보호사 11.5%, 기타가 9%로 나타났다.

재가방문 복약상담 서비스 전과 후(4주) 복약순응도를 살펴본 결과 약 먹는 것을 가끔 잊어버렸다는 비율이 30.5%에서 23.7%로 7%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여행이나 외출 시 약을 챙기는 것을 잊는다는 응답 비율도 20.7%에서 7.9%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자의적으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13.8%에서 3.9%로 10% 가량 감소했고, 증상 악화로 인해 전문의 상담 없이 약을 중단한 경우도 17.2%에서 3.3%로 확연히 줄었다.

재가방문 복약상담 서비스는 환자들의 의약정보와 인식 역시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의 이름과 약 모양을 구분할 수 있다고 응답한 점수(5점 척도)는 2.5점에서 3.55점으로 1점 높아졌고, 약의 효능과 효과를 알고 있다는 응답도 2.71점에서 3.79점으로 1점 이상 높은 점수를 보였다.

다만 환자들은 서비스 시행 4주 후 약에 모양과 효능 인지도가 복약상담 전 수준과 가까운 2.92점과 3.15점에 그쳐 지속적인 복약상담 서비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재가방문 복약상담 서비스 효과를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약상담 제공을 해준 약사에게 만족한다는 질의에 42.9%가 '매우 동의한다'로 응답했고 '동의한다'로 응답한 비율도 55.4%에 달했다. 전체 환자 중 1.8%만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에서 환자가 희망하는 복약상담 시간은 10~25분이 42%, 30분~55분이 44.5%를 보였으나 실제 복약상담 시간은 30~55분(69.5%)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철 교수는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해 지역기반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지역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면서 "장기요양, 예방, 생활지원 서비스를 연계해 환자의 집에서 의약품안전서비스 제공을 담당하는 지역단위 포괄지원센터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여러 약제를 병용하는 노인 장기요양환자를 대상으로 방문약료를 활성화를 한다면 약제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예방함으로써 진료비 절감이 될 것"이라면서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해 환자의 건강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동철 교수는 "방문약료서비스를 제도화하고 적절한 수가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방문약료서비스의 경제성평가 및 정책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동철 교수의 연구 결과는 13일 국회의원회관 2층 제3세미나실에서 열리는 '방문약사 제도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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