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급여 적용…약제 선택폭 다양화 의미

"라트루보는 다른 주요 암종들에서도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인 전체 생존기간 연장으로 전환돼 실제 임상에서 가장 먼저 고려될 것으로 기대된다"

40년 만에 나온 연조직육종 치료제 신약에 거는 기대를 안진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렇게 평했다.

폴 헨리 휴버스 한국릴리 사장
한국릴리 역시 지난 1일 라트루보의 급여 진입에 대해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라트루보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이 최초로 승인을 받은 기록도 세웠다.국내 환자 1049명(2014년 국가암등록 통계)의 치료 패턴이 어떻게 변화될 지 주목된다.

기대를 반영하듯 9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라트루보 급여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폴 헨리 휴버스 사장은 "연조직육종 영역은 희귀질환으로 제약사들의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런 배경으로 연조직육종 치료제는 40여 년간 신약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0년간 표준요법인 항암화학요법 독소루비신 단독요법 대비 1차 치료에서 유의미한 생존기간의 연장을 보인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의 미충족 요구도 높았었다"면서 "라트루보는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초로 승인을 받았고 지난 1일에는 급여를 받았다"면서 의미를 전했다.

안진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국내 암 환자 중 0.5%에 불과한 희귀질환이나 암의 경우 고령층에서 발병하는 것과 달리 연조직육종은 20~40대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세대에서 30%나 발병한다"면서 "소아에게서도 발병해 치료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안 교수는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시기에 환자가 온다면 표준치료는 수술로 하며 광범위하게 병소를 절제하고 이후 미세 암조직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면서 "전신항암치료는 수술로 절제가 불가능하고 생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 치료 목적이다. 증상의 개선과 삶의 질 개선이 그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과거에는 재발 전이된 이후 육종환자 생존기간 중앙값은 약 1년 정도에 불과했다"면서 "독소루비신과 병용요법으로 이포스파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약제들과의 임상연구가 이뤄졌으나 이들의 전체 생존기간 연장은 1년 내외에 그쳐 현행 표준요법에 따라 고식적 항암화학치료를 받더라도 생존연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라트루보는 독소루비신과 병용요법으로, 독소루비신 단독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을 11.8개월 연장시켜 임상적 유용성 개선을 입증한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 알파 저해제"라면서 "2017년 NCCN 가이드라인에서 독소루비신과의 병용요법이 카테고리2A로 권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에서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의 병용 투여에 대한 중앙 전체생존기간은 26.5개월로 독소루비신 단독투여군의 14.7개월 대비 11.8개월 연장을 보였다.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6.6개월로 독소루비신 단독투여 4.1개월보다 2.5개월 연장을 보였다.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 병용요법은 독소루비신 단독요법과 사망 위험과 질병위험에서도 유의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사망위험과 질병진행 위험을 각각 54%, 33% 감소시켰다.

개관적 반응율 역시 라트루보 병용 투여군은 18.2%, 독소루비신 단독투여군은 11.9%로 나타나 우위를 점했다.

안진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약물투여 시 이상반응은 라트루보 병용요법군에서 42%, 독소루비신 단독요법군에서 38%로 유사하게 발생했다. 이상반응에 의한 시험 중단 비율은 라트루보 병용투여군에서 13%, 독소루비신 단독투여군에서 18%로 나타났다.

그는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 병용요법은 무진행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켜 1차 평가 변수를 충족시킨다"면서 "기존 항암제들은 투여 시 환자가 치료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으나 라트루보는 독소루비신 단독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라트루보의 보험급여를 계기로 독소루비신의 투여가 가능한 환자의 대부분은 1차 치료에서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의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로 인해 기존 진행성 연조직육종 1차 치료의 표준요법이었던 안트라사이클린 기반 항암요법이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 병용요법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안 교수는 "그동안 약물치료는 중상 개선 혹은 종양 반응 등에 머물렀지만 진행성 연조직육종의 1차 치료 목표가 기타 다른 주요 암종들에서도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인 전체 생존기간 연장으로 전환하게 됐다"면서 "실제 임상에서 가장 먼저 고려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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