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링푸라우 연구소 수석연구원 정부 낙관론에 일침

최근 산자부, 복지부 등이 2012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입해 바이오신약개발산업을 세계 7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가운데 한 과학자가 정부정책의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4일 쉐링푸라우 연구소 수석연구원인 제임스 배(James J.-K. Pai) 박사는 자신의 기고문을 통해 "참여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키우려하는 바이오신약 부문은 이름은 더없이 멋있을지 몰라도 더 이상 한국이 들어갈 틈은 없다"고 지적했다.

배 박사는 이 기고문을 통해 "해외바이오 업체인 Abgenix와 Mederax 등과 거대제약사인 화이자 등이 이미 대부분의 바이오 기술에 특허를 가지고 있어 이를 뚫기란 쉽지않다"며 "새로운 핵심 원천기술을 자체개발하지 않는 한 현실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강조했다.

배 박사의 이같은 우려는 유전자치료제로 대표되는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물질전달 기술의 대부분을 외국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는데서 비롯된 것.

특히, 동물항체를 인간항체로 바꾸는 기술은 유명 바이오업체인 Abgenix와 Mederax가 독점하고 있고 화이자 등 상당수 다국적 제약사들도 단백질 약물과 관련된 특허에 대부분 관여하고 있어 낙관론을 펼치기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배 박사는 "바이오신약개발사업은 생명과학육성이지 돈을 만드는 미래 국가동력사업은 되지 못한다"며 "차라리 합성신약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핵심인력부족으로 쉽지 않은 상황.

이에 대해 배 박사는 "합성신약 부문에는 전문가가 설 땅이 적고 또 학생들은 3D 업종이라고 이 분야에 뛰어들어 연구하려고 않는다"며 "모두 바이오에 집중하다 보니 인력구조가 불안정해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신약후보물질을 만드는 신약합성의 기반이 단단하게 구축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은 영원히 다국적제약기업의 손에 저당 잡혀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하루빨리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제약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