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회장 30일까지 근무…차기 회장 영입 난제로 남아

갈원일 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지난달 22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취임에 대한 제한 결정을 29일 전격 수용하면서 협회는 31일부터 갈원일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원희목 회장은 29일 오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통보 받은 직후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협회는 지난달 위원회 통보 이후 소명 자료를 제출, 29일까지 위원회 결정을 기다려 왔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30일까지 회장직을 수행키로 한 원희목 회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 회의에서 대승적 결단에 따라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원희목 회장은 운영위 결정을 통보 받은 직후 소명 기간 동안 회장직 유지에 필요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한 바 있으나 소송 등을 통해 정부에 대응하는 것이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사임을 결정했다.

이번 원회목 회장의 사임으로 갈원일 부회장이 정관에 따라 31일부터 회장직을 직무대행하게 된다.

갈원일 부회장은 중앙대 약학대학을 졸업했으며 1999년부터 협회 총무 업무 총괄국장, 상무, 전무를 거쳐 2016년 2월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갈 부회장은 협회에 몸담으면서 약가협상을 비롯한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대관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면서  산업의 중심축을 만든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협회는 지난해 인사를 통해 3명의 상무가 각각의 조직관리를 맡고 있어 회장 공석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갈원일 부회장 역시 약가업무를 전문으로 한 대관 경험이 풍부해 직무대행 체제가 당분간 운영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조직도

한편 내부 운영과 달리 원희목 회장의 사임으로 협회는 갈원일 부회장의 회장 직무대행체제와 함께 차기 회장 선임이라는 난제를 안게 됐다.

협회 안팎에서는 갈원일 부회장의 직무대행체제를 당분간 이어가면서 대관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장관급 인사 영입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임 이경호 전 회장은 복지부 차관 출신으로 인제대 총장을 거쳐 제약협회 회장에 영입돼 실거래가 인하 유예 등을 이끌어내며 대정부를 상대로 굵직한 성과를 낸 바 있고 원희목 회장 역시 국회의원 시절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내며 산업 육성에 기여한 바 있다.

앞서 제약업계에서는 이경호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인사로 원희목 회장과 함께 정진엽 전 복지부 장관의 영입을 거론한 바 있다.

이번 원희목 회장의 사임으로 2월 13일 이사회 이후부터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될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갈원일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와 함께 협회를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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