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치부하려는 행태” 강력 비판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안치현, 이하 대전협)가 13일 '의무 펠로(전임의) 제도에 대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들에게 의무 전임의를 강요하고 있는 일부교수들의 행태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해당 성명서는 지난 11월 4일 대전협 정기총회에서 안건 상정돼 만장일치 의결된 것으로, 의결 후 대의원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추가 의견 수렴 및 최종 수정 과정을 거쳐 확정됐다.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선택권을 빼앗고, 강제로 시행되는 해당 관행에 대한 전공의들의 불안감과 거부감이 크다"며 "‘어떻게 가르칠까’가 아닌 ‘어떻게 더 시킬까’가 기준이 되어 가는 거 같아 안타깝다. 전공의들은 법에 명시된 기한 내에 전문의로 양성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협이 정형외과가 있는 20개 병원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대체로 의료진이 부족한 병원에서 의무 전임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히 ‘전공의법 때문에 인력이 부족하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지만 그 안에는 지도교수 자격증을 늘려 전공의 TO를 확보하려는 꼼수, 논문 허드렛일과 당직 근무 등 병원내 부족한 의료진 인력을 대체하려는 꼼수 등이 담겨 있다는 것이 대전협의 지적이다.

대전협은 성명서를 통해 “전임의의 근무환경에 대한 어떠한 규정도 마련되어있지 않은 틈을 노려 병원 측은 전임의를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사용할 수 있는 비정규직 직원으로 취급한다”며 “훌륭한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 전공의들을 어떻게 교육시키고 지도할지에 대한 고민할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의무 전임의‘ 제도를 갓 전문의가 될 전공의들에게 강요해 훗날의 전문의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치부하려는 이들의 행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