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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정부와 제약사의 원만한 타결을 원한다
임상적 유효성 간과한 정부…환자 옳죄는 결과 초래
2017년 11월 06일 (월) 07:31:57 문윤희 기자 news@pharmstoday.com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약가협상이 이례적으로 지연되면서 이 약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다.

환자들은 타그리소의 급여 협상 타결을 주문하는 청와대 청원과 아고라 등의 온라인 활동,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호소문을 배포하는 등 신속한 타그리소 급여 등재를 위한 전방위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는 오는 6일 타그리소 약가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본사 앞에서 진행한다.

환자들이 이처럼 급여 타결을 요청하는 이유는 결렬 이후 다수의 폐암환자들이 당장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현재 타그리소는 약제무상 지원프로그램(ASTRIS)을 통해 환자들에게 약제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수가  460명 규모다. 보조적으로 약제비를 지원 받는 환자의 수까지 합치면 그 수는 무려 700여명에 이른다.

더군다나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폐암의 뇌 전이에 사용되는 유일한 약제다. 약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 약으로 뇌 전이된 암세포 치료 효과를 본 환자들은 최후의 약제인 타그리소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점은 회사 역시 혁신성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부분이다. 경제평 평가를 내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정부의 요구에 응했던 것은 이 약으로 치료 효과를 본 환자들의 요구와 제약사 본연의 자세를 취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때문에 타그리소의 급여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이 되면, 환자들은 비급여로 약제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또 올리타로 교체 투여할 경우 안전성이 답보되지 않는 현실에 놓이게 된다.

올리타는 지난 2일 건정심을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전략적으로 낮은 약가를 선택해 급여 진입에 청신호를 켰지만 임상시험기간의 불확실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결정을 받으면서 '약가만 싸고 안전성은 담보되지 않은' 약제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달게 됐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임상데이터가 없는 올리타에 대한 안전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판단에 환자들은  더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환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약가는 싸지만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약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거나 정작 필요하지만 너무 비씬 약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정부와 제약사가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 이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 됐다. 약가협상 기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 약을 써보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들은 늘어만 간다.

남아 있는 마지막 약가협상 자리에서 반드시 타결을 봐야 하는 이유다.

아스트라제네카도 경제성 평가 이하의 수준으로 약가를 인하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통해 "전세계 최저가 이하 수준으로 인하했다"면서 더 이상 약가 인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과정에서 한 국가에게만 낮은 약가를 제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국가들이 한국의 낮은 약가를 기준으로 약가협상을 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는 신약에 투자한 연구비를 회수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연구 투자-신약개발-연구투자로 이어지는 제약사의 생리가 약가협상 하나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당한 이유로 약가를 제시한 제약사에게 건강보험 재정을 이유로 더 낮은 약가를 제시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과 다름없다.
  
신약에 대한 타당한 약가 인정, 환자에게 필요한 약제의 적시 공급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제약사와 정부 모두가 보여야할 자세다.

다시 약가협상을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6일 환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이어갈 약의 공급을 위해 항의성 기자회견을 연다.

정부와 제약사의 현명한 중재와 그에 따른 올바른 판단이 내려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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