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대안 '해외 진출'…고령사회 진입 '헬스케어' 부각

내년 제약산업 전망이 일단은 '맑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수 시장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해외 판매액은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고 해외 임상 진행이 순항하는 등 성장 요인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3일 신한증권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2018년 산업별 전망' 중 헬스케어 부분 리포트에서 "성장성은 예전보다 떨어지고 있으나 국내를 넘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8년 성장 대안은 결국 해외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2년 평균 4.5% 성장률을 보였던 의약품 판매액은 올해 1.9%, 내년 2.8% 성장이 예상되어 이제 3% 성장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와 달리 의약품 수출은 내년 10.2% 성장하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국내 업체의 역량이 높아져 품목 확대와 선진 시장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상위제약은 R&D 확대로 이익 증가가 크지 않으나 본격인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 비중이 높은 중소 제약업체는 내수 시장 성장 둔화로 예전과 같은 높은 성장이 힘들다"면서 "개량신약 개발, 배당 성향 향상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2018년 고령사회 진입으로 헬스케어 업종이 부각될 전망"이라면서 "바이오시밀러는 국내 업체가 선도하고 있어 의미있는 기술 수출과 미국 시장 출시 품목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장 배경으로는 "2000년 고령화사회 진입 이후 헬스케어 업종의 수익률 이 크게 좋았던 경험이 있으며 일본도 고령사회 진입 후 헬스케어 황금 시대가 열렸다"면서 "확대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국내 업체가 선도하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하나 각국 정부가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약품비 절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장려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다"고 지목했다.

그는 "국내 업체는 R&D 투자 확대를 통해 해외에서 신약 개발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의미 있는 기술 수출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향후 2~3년 후에는 국내 업체가 개발한 여러 품목이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위제약→해외진출…중소제약→차별화 전략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위제약 실적을 분석하며 "수익성은 예상보다 양호했다. 생각보다 연구개발비용 증가가 크지 않았으며 광고선전비, 판촉비 등 마케팅 관련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했다"고 평가하면서 "외형 성장 둔화를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도 이익 증가가 크지 않기에 신약 개발 등 R&D 성과가 중요하다"면서 "내년에는 녹십자의 혈액 제제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제제의 FDA 승인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소제약에 대해서는 "상반기 매출 증가가 7% 수준에 머물며 다소 부진했는데 광고선전비, 판촉비 등 비용은 예전 10% 성장 시절처럼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예전처럼 10% 이상의 외형 성장은 수출 없이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내수 의약품 시장이 3% 성장 정도에 그친다면 중소 업체도 10% 이상 성장이 힘들다"면서 "상위 업체에 비해 규모가 작아 R&D 역량이 부족하기에 성장 없이는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수 시장 성장 둔화로 중소업체 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중소 업체도 차별화가 필요하다.처음부터 신약 을 개발할 수는 없기에 개량신약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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