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알의 부화 과정Ⅱ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되면 두엽이 좌우로 펼쳐지고 월동기에는 몸의 중심선에 따라 덩어리 모양으로 줄지어 있던 중배엽이 좌우로 펼쳐지고, 18 개의 체절을 확인 할 수 있게 된다.

난황세포들은 완전히 유리되어 난내에 고르게 분포된다. 두엽이 벌어져서 크고, 몸은 길어져 가늘고 길게 느껴진다. 몸 후반부의 신장이 현저하다. 중배엽괴는 좌우로 넓어져 대상(帶狀)을 형성한다.

이 시기를 병(丙) A 기(期)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엽이 충분히 펼쳐지고 역삼각형을 나타낸다. 흉절의 중배엽괴는 좌우로 나누어지기 직전이며, 선단이 붙은 팔자형(八字型)을 나타내는 때도 있다.

미절의 뒤끝은 뾰족한 마름모꼴에 가깝게 된다. 세포분열을 수반하지 않고 신장할 수 있는 극한의 단계로서 이 이후의 발육은 세포분열을 수반하지 않으며 진행되지 않는다.

휴면기 및 월동기의 배를 생체로 생리식염수 중에 꺼내면 현저한 굴곡과 비틀림을 나타내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굴곡은 전연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은 배의 흡수신장이 완료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잠종 보호 면에서는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누에 사육의 조건을 고려하여 잠종을 냉장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냉장에 견디는 힘이 저하 하므로 배자감정을 할 때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이 시기의 배의 모양은 중배엽이 좌우로 펼쳐져 흉절에 있어서는 팔자의 위 끝이 서로 붙어 있는 것 같은 모양으로 되지만, 그것이 아직 좌우로 나누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 시기를 병(丙) B 기(期)라 한다.

배의 정중선에 신경구(神經溝)가 나타나고 두엽이 모아지기 시작 한다. 상악, 하악, 하순의 3쌍의 돌기 및 흉각의 3쌍의 돌기가 희미하게 나타난다. 이 시기를 정(丁)A 기(期)라 한다.

악절과 흉절에 부속지가 발생한다. 흉절에 돌기가 나타난다. 이 시기를 정(丁)B 기(期)라 한다.

상순돌기가 전방으로 이동하고 2개의 돌기로 되어서 머리끝에 나타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처음에는 미절의 폭이 복부 후단의 폭 보다  넓으나 차차로 좁아져 후기에는 양자의 폭이 같게 된다. 이시기를 상순돌기발현기(上脣突起發現期)라 한다.

체장이 눈에 띄게 단축, 미절이 복부의 후단보다 좁고 작아진다. 기문 및 견사선 함입이 시작된다. 이 시기를 단축기라 한다. 체장이 현저히 단축된다.

악절이 차차로 집합하여 장래 두부로 될 부분과 흉부로 될 부분과 구별이 될 정도로 자란다. 흉지 돌기가 전진해서 구함(口陷)과 동열(同列)로 된다. 미절은 매우 작다. 이 시기를 두흉분절기(頭胸分節期)라 한다.

난의 둘레를 따라 난의 복측(腹側)에 자리를 차지하고 배면(背面)으로 만곡해 있던 배에 만곡 전환이 일어나서 배가 배면(背面)에 전위 되는 시기를 반전기(反轉期)라 한다. 만곡전환(彎曲轉換)이 완료되고 구부의 여러 기관이 구함의 주위에 모여 거의 의잠(蟻蠶)에서 볼 수 있는 구조를 이룬다. 이러한 시기를 반전완료기(反轉完了期)라 한다.

모유발생(毛瘤發生), 꼬리뿔이 생기는 시기를 모류발생기라 한다. 강모발생 되며, 흉지에 발톱이 생기고, 대악에 거치가 형성되고, 단안의 착색이 시작되는 시기를 강모발생기라 한다.

기관에 나선사가 발생하고, 대악이 착색되는 시기를 기관나선사 발생기라 한다. 배(胚)의 두부 표면이 키친화 하고 갈색을 나타낸다. 제공(臍孔)은 완전히 폐쇄(閉鎖) 고정된다. 기관에 가스가 들어가기 시작한다. 염색소에 의하여 동부(胴部)가 염색된다. 이시기를 점청(點靑) I 기라한다. 

두부가 외부에서 청색으로 보여, 점청 또는 눈박이라고 부르는 시기로서 부화 전전일에 해당된다. 동부는 염색성이 적어진다. 잠란의 부화를 고르게 한기 위해서는 이 시기부터 빛을 차단해서 최청한다. 이 시기를 점청 II 기라 한다.

배는 머리를 비롯하여 동부도 착색되어  난전체가 청색으로 보인다. 최청난 또는 청색난이라고 한다. 동부는 머리 부분 보다 착색정도가 약하여 두부와 동부가 구분된다. 이 시기를 점청후기 또는 최청 I 기라 한다.

동부의 착색이 짙게 되어 난 전체가 고르게 푸르고, 두부만 확실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부화 직전의 상태이다. 이 시기를 최청 II 기라 한다. 완성된 배는 난각을 뚫고 나오는 시기를 부화기라 한다.

누에는 세상에 나와 생명현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잠란 내 반전후기부터 점청기까지의 배(胚)(잠종총론, 한국양잠기술보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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