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호 교수, "비만, 사회적 관리 방안 논의할 때"

국내 성인의 비만 비율이 32%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발생률이 비만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상황을 볼 때 사회적 비용 관리를 위해서도 비만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건호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8일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삭센다 국내 허가 기자간담회에 '비만과 편견'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건호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비만은 장기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만성 질환"이라고 전제하면서 "비만을 개인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비만은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중진국에 들어선 국가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시아인의 경우 서양인과 똑같은 환경에 노출되면 대사질환 유병률이 서양인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나 그만큼 비만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윤건호 교수는 "비만은 당뇨와 담낭질환, 골관절염, 고혈압, 고지혈 등 다양한 질환에 연관돼 있다"면서 "결국 암을 위협하는 모든 질환에 비만이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질병의 부담을 줄여야 하는데 비만까지 치료하는 것이 맞겠냐는 지적이 있다"면서 "심각한 질병을 가지고 오래 사는 국민 5%가 전국민의 의료비 50%를 쓰고 있고, 비교적 건강한 경환자는 10%를 사용한다. 비만을 미리 관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비만, 체중 감소 이상의 관리 필요

윤건호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을 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감량한 체중을 유지한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요요 현상을 겪으며 (원래 체중으로)돌아오게 된다"면서 "안전하고 장기적으로 유효한 약제가 우리에게 시급한 개발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라나 아즈파 자파 노보 노디스크제약 사장은 "비만이 질환이라는 인식을 확립해야 한다"면서 "비만은 만성질환이며 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만을 둘러싼 또 다른 문제는 의학적으로 치료에 진전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에서도 비만으로 등록된 환자의 수는 많지 없다. 선택권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삭센다의 등장은 새로운 치료의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삭센다는 ▲BMI 30 이상(BMI ≥30 kg/m2) 성인 또는 ▲체중 관련 동반 질환(고혈압,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등)을 최소 하나 이상 보유한 BMI 27 이상 (BMI ≥27 kg/m2) 성인의 체중관리에 있어 저칼로리 식이 및 운동의 보조요법으로 지난 7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삭센다는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로 1일 1회 주사 투여하면 된다. 인체의 GLP-1과 마찬가지로 뇌 특정 부위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조절하고 공복감과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을 감소시킨다.

루크 반 갈 교수(벨기에 안트베르펜 의과대학)는 삭센다의 SCALE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위약대조군이 65%의 체중 감소를 보인 것과 달리 삭센다 투여군의 92%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고,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63%에 달했다. 위약대조군은 27%대 비율을 보여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체중이 15%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 역시 삭센다 투여군이 14%에 달해 대조군 3.5%에 3배 이상을 나타냈다.

임상에 참여한 삭센다 투여군은 1년 후 체중의 9.2% 감소를 보였고, 평균 당화혈색소 0.3% 감소, 평균 공복혈당 7.1mg/dl 감소를 보여 적절한 혈당 조절을 나타냈다.

루크 반 갈 교수(벨기에 안트베르펜 의과대학)는 삭센다의 SCALE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루크 반 갈 교수는 "임상을 통해 보듯 과거 어떤 약도 이 정도 수치를 보인 약제는 없었다"면서 "동반 질환, 전당뇨가 있는 환자들과 없는 환자들의 효과 역시 비슷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뇨 전환 전에 비만을 치료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전당뇨에 있는 환자들의 30%만이 56주 후 전당뇨를 가지고 있었고, 67%의 환자는 정상 혈당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혈압 역시 감소 효과를 보였고, LDL-C 역시 유의미하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위장관계 부작용과 구토, 오심, 설사 등이 나타났는데 약물 투여 초기에 그런 증상을 보였으나, 임상 참여 환자의 96%가 약물 투여를 모두 마칠 정도로 경미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