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gout)

통풍은 요산(uric acid)의 혈중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sodium urate) 결정으로 변하고 이 결정성 물질이 관절의 활액막, 연골, 힘줄, 및 주변조직에 침착되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이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생리적 반응이 시작되는 데 그 결과 관절에도 염증이 발생하여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통풍은 체질적으로 요산이 많이 생성되거나 요산이 잘 배설되지 않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일종의 대사성질환이라고 할 수 있으며 만성적 재발성 질환이다. 요산결정이 가장 잘 침착되는 곳은 엄지발가락 둘째 마디(중족지관절)이지만, 다른 관절과 연부조직에 침착되는 경우도 많다.
 
통풍의 약료 및 복약상담

통풍은 대사성질환의 일종이므로 요산의 과잉생성을 막거나 체외로 배출되는 것을 촉진하는 것이 약물치료법의 원칙이다.

전문의약품은 이 치료원칙을 충분히 반영하는치료법이지만 통풍이 일정기간 치료 후 완치되는 질환이 아님을 감안할 때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전문의약품과 병행하여 비약물치료법과 일반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하는 적극적 치료법이 권장된다.

비약물치료법에는 생활습관개선과 식이요법이 있다. 생활습관개선은 무엇보다도 정상체중을 회복하고 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 환자들은 과체중인 경우가 많은데 체중을 정상범위로 유지하면 통풍이 재발되는 간격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이요법은 고단백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고단백음식은 요산생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백질은 신체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므로 너무 줄이면 안 되고 필요이상으로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식이요법을 실천하면 된다.

육류의 내장부위(염통, 간, 콩팥)는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요산을 많이 생성시키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고등어, 멸치, 청어, 참치 등 등푸른 생선도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통풍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비타민 C, 탈지유 등이 있다. 특히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작용이 있으면서 인체에서 요산배설 촉진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통풍 환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비타민이다. 비타민 C와 탈지유의 통풍 치료에 대하여 문헌조사한 결과를 요약하여 아래에 나타내었다.

비타민 C

비타민 C는 인체의 기능과 건강유지를 위한 미량원소 중의 하나로 아스코르빈산이라고도 불린다. 인체가 감염에 대해서 저항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항산화제 중의 하나로서 자유기(free radicals)에 의한 세포손상을 방지한다.

비타민 C가 극도로 결핍되면 괴혈병이 발생한다. 비타민 C는 과일, 채소 등에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감, 귤, 토마토, 브로콜리, 시금치, 딸기, 멜론, 감자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의 통풍에 대한 효과

비타민 C는 동물모델 연구에서 요산배설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요산배설작용으로 비타민 C는 체내 혈중 요산농도를 감소시키게 된다.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비타민 C는 혈중 요산농도를 감소시킴으로써 통풍치료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C의 통풍 보조치료에 대한 근거

비타민 C의 통풍 치료효과에 관한 논문 2건의 연구방법 및 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비타민 C에 의한 혈중 요산농도 감소효과에 관한 14건의 임상시험에 대하여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다.

14건의 임상시험 중 비타민 C의 혈중 요산 농도 감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임상시험은 Yanai 그룹, Nieman 그룹, Huang 그룹의 순이었으며 각각 -2.52, -0.90, -0.6 mg/dL로 나타났다.

14건의 임상시험 전체를 종합하여 분석한 혈중 요산 농도 감소효과는 -0.35mg/dL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메타분석 연구결과로 볼 때 비타민 C는 통풍 환자에게 보조치료제로 사용하도록 권장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 다른 실험은 통풍 환자 184명을 비타민 C 복용군(500mg/day)과 placebo군으로 나누어 2개월 동안 무작위 대조임상시험 후 혈중 요산 농도 변화를 측정하였다.

placebo군은 2개월 후 혈중 요산 농도가 baseline 대비 0.09mg/dL 증가하였지만 비타민 C 복용군의 경우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0.6mg/d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로 볼 때 비타민 C는 혈중 요산 농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통풍 환자에게 보조치료제로 권장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탈지유 (skim milk)

탈지유는 지방을 제거하여 함량을 0.1% 이하로 줄인 우유로서 락토오스, 단백질, 무기질 및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탈지유의 통풍에 대한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혈중 요산 농도를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지유의 통풍에 대한 효과

통풍이 식생활과 관련 있는 질환인 점을 감안할 때 식생활 개선이 통풍의 예방 및 치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은 타당하다. 이런 예측에 기반하여 통풍 환자에게 탈지유를 마시도록 하면 통풍의 발생 횟수와 증상의 강도가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지유의 통풍 보조치료에 대한 근거

탈지유의 통풍 치료효과에 대한 논문 2건의 연구방법 및 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건강한 남자 16명에게 탈지유를 복용시킨 다음 3시간 동안 혈중 요산농도 수치의 변화를 측정하였다.

탈지유를 복용하면 혈중 요산농도가 일정한 속도로 저하되기 시작하여 3시간 후에는 baseline 대비 10% 감소하였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통풍 가족력이 있거나 통풍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있는 건강인에게 탈지유를 복용하도록 하면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 통풍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탈지유(enriched with glycomacropeptide(GMP) and G600(milk fat extract))를 3개월 동안 복용시킨 후 gout flares pain 점수를 측정한 결과 통풍 환자가 탈지유를 복용하면 점차 gout flares pain 점수가 줄어들어 3개월 후에는 baseline에 비하여 2점이나 감소하였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통풍 환자에게 탈지유를 복용하도록 하면 통풍의 발생 횟수 및 통증의 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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