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버섯, 상이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뽕나무 뿌리는 한의학적으로 보면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많이 활용되어 왔다. 참으로 유용한 뽕나무 뿌리였다.

하지만 뽕나무 뿌리에 기생하여 영양분을 탈취하며 살아가는 생명체도 있다. 바로 뽕나무 버섯이다.

뽕나무 버섯을 상이(桑耳)라고 한다. 뽕나무 버섯은 뽕나무 뿌리에 주로 기생하는 만성적인 뽕나무 질병이다.

뽕나무 버섯의 균사가 뽕나무 뿌리의 조직 내부에 들어가 퍼져서, 뿌리가 썩을 무렵이 되면 머리카락 모양의 지중(地中) 균사속(菌絲束)이 발생하여 뿌리와 지상부의 경계부위나 주변의 땅에 퍼진다. 가을이 되면 균사속에서 희고 누른색의 뽕나무 버섯이 발생한다.

한의학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동의보감(법인문화사) 탕액편 권 2 채부(菜部)에서는 이 뽕나무 버섯인 상이(桑耳)의 성질은 평(平) 하고 따뜻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며 독이 약간 있다고도 한다.

장풍(腸風)으로 피를 쏟는 증상과 부인의 명치끝이 아픈 증상, 붕루(崩漏), 적백대하를 치료한다. 일명 상황(桑黃)이라고도 한다. 라고 기록하고 있으나 실물의 사진이나 정확한 기록이 없어 판단이 어려우나 본인의 생각으로는 오늘날 말하는 상황(桑黃) 버섯과는 다른 품종의 버섯으로 여겨진다.

동의보감 잡병편 권 6 적취(積聚) 항에서는 상이(桑耳)는 혈병과 징가(癥痂)와 적취(積聚)를 치료하는 데, 태워 가루내서 술에 타 먹는다고 하였다.

징가는 아랫배 속에 덩이가 생긴 병증으로 동의보감에서는 징(癥)은 단단한 것이 생겨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말하고, 가(痂)는 단단한 것이 생겨서 움직이는 증상을 말하는데 이것은 다 담음(痰飮)이나 식적(食積), 어혈(瘀血)로 생긴 덩어리 이므로 적취, 징가, 현벽(懸癖)은 실지는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징은 모인다는 뜻인데 뱃속에 단단한 것이 생겨 눌러보면 손에 만져지는 것이 적(積)과 같다. 가는 거짓이라는 뜻인데 뱃속에 비록 만져지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금방 나타났다가도 없어지는 것이 취(聚)와 같다. 징가는 배꼽아래에 생기는 수가 많으며 부인에게서 흔히 본다.(한의학대사전)

의방류취(醫方類聚)에서는 기가 쌓인 것이 적이고 기가 모인 것이 취이며, 적은 오장에서 생기고, 취는 육부에서 생긴다고 하였다. 뽕나무 버섯이나 상기생을 주원료로 하고 상백피 등 4~6종의 한약재를 더하여 주피추창(走皮瘳瘡) 등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주피추창(走皮瘳瘡)은 콩알이나 매화씨 같이 생긴 종기가 볼이나 목에 가득 나서 양쪽 귀로 퍼지면서 진물이 나오며 짓무르는 증상으로 먼저 상기생(桑寄生)이나 뽕나무 버섯을 쓴다.

상기생이나 뽕나무 버섯, 상백피 각각 1 줌, 백지, 황련 각각 조금을 달여 그 물로 피고름을 씻어 없앤 다음 조협, 약성이 남게 태운 것 참대 순 껍질, 황백, 백지, 남엽 상태의 쪽잎을 각각 같은 량으로 하여 가루내서 참기름에 개어 바르면 신기한 효과가 있다.

손에 생긴 추창(瘳瘡)에는 조협(조각), 구운 백반, 경분, 황백, 황련을 가루 내어 붙인다. 어린이가 태진으로 머리에 벌겋고 떡같이 생긴 종기가 났을 때는 먼저 약쑥 잎(艾葉), 백지, 대복 피, 파 밑동(蔥白)을 달인 물로 씻은 다음 남엽 상태의 생 쪽잎, 생 약쑥 잎을 꿀에 넣고 짓찧어 붙여야 한다.

또한 상목이(桑木耳) 즉 뽕나무버섯은 월경이 고르지 못한 것과 붕루대하(崩中帶下), 이슬이 흐르는 것, 월경이 막히고 피가 응긴 것을 치료한다. 술에 달여서 먹거나 태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 씩을 술에 타서 먹는다. 회화나무버섯도 역시 같다.

동의보감 외형편 권4 후음(後陰) 항에서는 상목이(桑木耳)는 5 가지 치질과  장부가 쇠약하고 기혈이 조화롭지 못하거나 풍랭(風冷)이나 열독(熱毒)이 대장을 장애하여 생기는데 대변을 보기전 장풍(腸風)으로 혈변을 누는 것과 치루를 치료 한다고 하였으며, 뽕나무 버섯 80g과 멥쌀 3홉을 함께 넣어 죽을 쑤어 빈속에 먹는다고 하였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서는 상이(桑耳)와 3 가지의 한약재를 사용하여 상이산(桑耳散)을 만들어 부정 자궁출혈이 계속 되면서, 온 몸이 노곤하고 누렇게 되면서, 여위는 증상에 사용하였다. 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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