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눈이 감기지 않을 천추의 한 될 것" 호소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이 대의원들에게 회한의 마음을 전하면서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사죄의 마음을  대의원에 엎드려 절을 하는 것으로 표현해 순간 대회장을 숙연하게 했다.

그는 "처와 자식에게 부끄러운 남편과 애비로 남고 싶지 않다", "마지막 남은 소원은 약간의 명예 회복의 길"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해명의 기회를 줄 것을 간절하게 표현했다.

조찬휘 회장은 18일 대한약사회 강당에서 열린 2017년 2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저를 가엽고 불쌍하게 여기시길 바라는, 파렴치한 부탁을 드린다"며 "이 자리마저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죽어서도 눈이 감기지 않을 천추의 한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먼저 인사말 서두에서 "회와 회원이 하나 되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시점에서 더 큰 힘을 결집시켜야 할 때 저로 인해 갈등이 조장되고 저 때문에 혼돈의 회무가 되는 이 자리가 얼마나 원망스럽겠냐"면서 "저 자신에게도 한없는 책망과 원망 뿐"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30여 년 동안 울고 웃으며 약사 동료 여러분과 함께 회무에 봉직해온 지난 세월이 한순간의 판단 착오와 실수로 모두 부질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생각하면 한없는 회한과 눈물이 나온다"면서 "회관 재건축에 따른 가계약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제 잘못을 잘 몰랐다. 약사회 발전을 위해 성의로 한 것이라는 방패막이 뒤로 숨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시간이 흘러 여론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스스로 저의 아둔함에 제 자신을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후회를 거듭했다"면서 "후회막심 이 네 글자가 지금의 답답한 저의 심경을 단적으로 대변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여러분 앞에 공인으로 품격과 가려야 할 것을 가리지 못한 저의 책임을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하고픈 마음"이라면서 "앞서 이룬 죄로 비참한 몰골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이어 터진 약사방송국과 연수교육비 유용을 소개하며 "저는 매우 불공정하고 부정한 인물이 됐다"면서 "벌써 한참이나 쓰러져 있는 저에게 무수히 많은 비난과 발길질이 쇄도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치욕스런 모습으로 남고 싶지 않다"

이어 "저도 잘 안다 무수히 맞아도 싸다. 하지만 서신을 보신 대의원님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약사회 99여년 역사에 이대로 치욕스런 모습으로 남고 싶지는 않다"면서 "저의 30여년 공직을 끝낼 수 없다. 회의 명예도 저 때문에 많이 실추됐다. 이 오욕을 덮고 싶다. 그게 이 자리에 선 이유"라고 말했다.

조찬휘 회장은 "저의 마지막 남은 소원은 저에게 약간의 명예 회복의 길이라도, 변명의 기회라도 주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면서 "잘못이 있다면 응당 책임과 벌도 달게 받겠다. 저를 가엽고 불쌍하게 봐주시길 바라는 파렴치한 부탁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마저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죽어서도 눈이 감기지 않을 천추의 한이 될 것"이라면서 "저의 처와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남편과 애비로 남고 싶지 않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엎드려 사죄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인사말 직후 조찬휘 회장은 대의원들을 향해 엎드려 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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