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농성 진행…자진사퇴 촉구 여파 높아질 듯

젊은 약사들을 중심으로 한 민초약사들이 조찬휘 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농성에 돌입해 주목된다.

13일 오후 대한약사회 앞에서 '깨끗한 약사회 캠핑 선포 기자간담회'를 연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늘픔약사회, 새물결약사회,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전국약사연합, 전약협동우회 소속 약사 20여명은 "대의원들이 민초약사들의 의견을 들어 조찬휘 회장의 불신임안을 통과시켜 달라"며 호소했다.

박희용 건약 간사는 ""약사회관 운영권 각서, 연수교육비 전용 등 드디어 조 회장의 돈 문제가 바지주머니 속 송곳처럼 삐죽삐죽 불거져 나오고 있다"며 "이 문제는 우리 약사회 100년사의 수치다. 후배 약사들을 위해서라도 역사에 오점을 남겨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르 높였다.최진혜 늘픔약사회 운영위원은 "약사회관을 짓는다는 이유로 공식적 체계 밖에서 1억원을 받는 건 옳지 못하다"면서 "연수교육비 역시 공금인데 왜 캐비넷에 넣어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태에 약사회 임원이 젊은 약사들의 자발적 행동에 자중하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약사사회 전체 약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도 자리 보전에만 연연하고 있는 현 대약 지도부들의 행동이 더욱 부끄럽고 약사들의 명예를 두번 세번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창식 새물결약사회 회장은 "조찬휘 회장의 일련의 행동을 보면 회원을 무시하는 것이다. 약사회 주인은 회원"이라면서 "임시총회에서 265명의 불신임안 찬성표가 나올 수 있도록 대의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영준 약준모 운영위원은 "1억이라는 금액은 사적으로 처리될 만큼 작은 금액이 아니다"면서 "약사회의 공식적인 석상에서 그 어떠한 안건논의나 회계 처리 없이 진행 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약사들의 상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조찬휘 회장은 불법적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라면서 "약준모는 단순한 업무과정의 실수로 유야무야 넘어가도록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덕순 약사연합 회장은 "약사회장은 7만 약사의 얼굴이자 대표다. 회장이 정관에 위배된 행동을 했는데 이를 묵인한다면 누가 회장을 신뢰하겠느냐"면서 "우리가 잘못된 것을 덮어왔기 때문에 이 시대에 맞지 않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우리가 후배에게 좋은 관례를 물려줄 수 있다"면서 "조찬휘 회장 사퇴의견을 일부의 의견이라는 것이 아니라 전체 민초 약사들의 의견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오건영 전약협동우회 회장은 "지금 약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은 비상식적 회무"라고 지적하면서 "대의원들이 민초에 있는 약사들을 도와준다면 분명히 약사회는 깨끗한 역사를 만든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젊은 약사들은 기자간담회 직후 약사회관 입구에 텐트를 치고 조찬휘 회장 사퇴를 위한 본격 농성에 들어갔다.

젊은 약사들의 텐트 농성에 일부 선배 약사들은 격려금을 지원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영희 서초구약사회 회장, 신용종 영등포구약사회 회장, 신성주 강남구약사회 회장 등은 직접 금일봉을 들고 젊은 약사들을 찾아와 "선배들이 미안하다", "날 더운데 어쩌냐", "꼭 후배님들의 염원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격려했다.

젊은 약사들의 텐트 농성은 18일 임시총회 개최 직전인 2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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