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감사단, 2850만원 증발 내역 확인

6일 오후 3시 임직원 불러 확인 절차 거쳐

대한약사회 감사단은 6일 특별감사를 벌여 일부 전문지 매체가 지적했던 '2850만원 증발' 의혹 보도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전문매체는 대한약사회 연수교육비 일부를 직원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 회수하는 과정에서 2850만원이 사라졌다가 회수하는 과정에서 채워졌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6일 대한약사회 감사단은 언론 보도에 대한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조찬휘 회장, 박인춘 부회장, 최두주  실장 등을 비롯한 약사회 임직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감사단은 6일 오후 3시 특별감사를 진행한 결과 '연수교육비 증발'에 대한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이형철 감사는 "약사회 임직원을 상대로 감사를 벌인 결과 언론에서 보도됐던 내용을 확인했는데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직원 휴가비는 설과 휴가, 추석 때 세 차례 지급됐는데 문제가 됐던 하계 휴가건 5700만원 중 50%인 2850만원만 지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감사는 "총회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전액을 다 반환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문제는 2850만원이 증발됐다 나타난 것인데 조남철 국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돈은 캐비넷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했다"면서 "관행처럼 한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적폐를 해소하고 좋은 계기로 삼아 나아가길 바란다"면서 "집행부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권태정 감사는 "집행부가 앞으로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따른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은 없다"면서 "18일 임시 총회에서 두 차례 진행했던 감사에 대해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감사는 "대의원들이 문제가 된다고 하는 부분은 총회에서 질의를 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감사를 벌인 결과만 보면 원상 복귀가 되었고 (집행부에서 이런 일이 앞으로 없을 것이라는)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따른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 결과 발표로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했던 대한약사회의 태도는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권태정 감사(사진 왼쪽)와 이형철 감사가 6일 오후 기자실을 찾아 감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앞서 약사회는 지난 3일 2850만원 증발 기사가 보도되자 즉각 반박 설명자료를 내고 "대한약사회는 직전 선거 과정에서 연수교육비와 관련한 문제제기로 두 차례의 자체 감사와 복지부 감사를 거쳤다"면서 "현재 연수교육비는 특별회계로 관리되고 있고, 회계자료에 따르면 1억 195만 992원의 연수교육비는 전액 원상 회복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약사회는 "원상회복된 사안을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번 약사회 감사 발표로 복지부 감사를 거쳐 정리됐던 사안이 문제가 있었다고 판명됨에 따라 '조찬휘 집행부'의 도덕성 논란은 더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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