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회장 7일 요양급여 체결…4연속 1위 꿈 깨져

약사회가 7일 건강보험공단과 내년도 요양급여비 계약 체결을 맺으면서 내년도 수가 인상률은 2.9%로 최종 확정했다.

그동안 약사회는 4년 연속 수가 협상 1위 자리를 꿰찬다는 계획 아래 이영민 전 약사회 부회장에서 박인춘 전 약사회 부회장을 협상단 리더로 선임하는 등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아쉬움만 가득하다는 게 약사사회 전반적인 평가다.

일반약 슈퍼판매 품목 조정을 논의하는 보건당국과 담판이 정권 교체로 무기한 연기됐고, 이례 없이 강경 태도를 보인 공단과 수가협상 신경전이 약국 수가 결과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조찬휘 집행부는 매년 수가 협상 결과를 출입 기자 대상 브리핑을 통해 과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약사회는 3년 연속 수가 1위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매년 협상 결과를 브리핑 해 왔었다.

브리핑의 대전제는 공단지급 기준이 1% 올라갈수록 약국에 부여되는 추가 수입은 연간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지를 공개해 왔었다. 그러나 올해엔 수가 협상 결과에 대한 어떤 브리핑도 없었다.

다만 조찬휘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2017년 전국 여약사 지도자 워크숍에 참석해 수가협상에서 약국 연구결과가 3위였는데 이번에 공동 2위가 됐다"는 말로 선방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잘 인용하는 '배고픔'의 표현도 빠지지 않았다. 조찬휘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아직 우리가 배고픈 것을 알고 있다"는 말로 짧은 소회를 드러냈다.

조찬휘 집행부의 수가협상 결과에 대한 내부 평가가 나타나지 않자 약사사회 일각에서는 조찬휘 회장이 안전상비약 품목조정 3차 회의 연기를 부각시키며 수가 협상에 대한 평가를 묻어가려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약사는 "무능하고 안일한 최악의 대한약사회 집행부임에도 현명한 현 정부 덕분에 약사회 현안들이 해결되고 있다"면서 "(대선)투표를 잘 한 덕분"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약사 역시 "조 회장은 잘 되면 본인의 치적으로 포장하고 못되면 쉬쉬하고 넘어가는 모습을 이번 수가협상 때도 보이고 있다"면서 "일반약 품목 조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걸 좋아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3.5%로 선방했다면 약국 1140만원 보전

약사회 일각에서는 2.9% 수가 인상률이 당초 예상대로 3.5%로 선방했을 경우 165억원대 추가 수입이 보전됐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약국당 연간수입으로 보전할 경우 1140만원에 이른다. 한 곳의 약국이 한 달 수입 95만원을 보전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됐다는 지적이다.

한 약사는 "조찬휘 회장이 수가협상을 불과 한달 앞두고 협상단장을 바꾸는 등 무리한 인선으로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본인의 의지대로 무리한 인선을 편 결과를 약사회원들이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약사회 임원은 "이번 수가 성적표는 최악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약국 영업이익률이 타 유형에 비해 턱없이 낮은데도 이를 협상 테이블에서 제대로 주장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수가 협상 결과는 그동안 조찬휘 회장이 3년 연속 1위의 수가협상 성적을 자랑하던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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