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급 이상 주말 출근…경영실적 악화 조치 분석

안국약품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3월부터 영업부 팀장급 이상은 물론, 각 부서 팀장 이하도 일부 주말에 출근하고 있다.

영업부서의 주말 출근은 기존에 상시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기획부서 팀장급도 이번 주부터 토요일 출근 지시가 떨어짐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안국약품은 10년 전에도 경영악화에 따른 비상경영체제를 실시한 바 있으며, 당시 실시했던 오전 8시 출근을 현재까지 적용 중이다.

이번 비상경영체제 돌입은 안국약품의 부진한 실적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의 차남 어광 대표가 맡은 안국건강의 영업실적이 양호한 반면, 장남 어진 부회장이 책임지고 있는 안국약품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개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3% 감소한 171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5년 137억원과 98억원에서 각각 -62.7%, -75.6%인 51억원과 24억원으로 급감했다.

관계사인 안국건강도 매출이 2015년 181억원에서 지난해 158억원으로 12.2% 감소했고, 순이익은 14억원에서 4억원으로 -70.3%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5년 13억원에서 지난해 14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저조한 실적의 배경으로 도입품목의 판권이동을 꼽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10월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와 과민성방광염치료제 ‘베시케어’, 화이자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판권을 회수당했다.

하루날디와 베시케어는 보령제약이, 비아그라는 제일약품에 판권이 돌아갔다. 하루날디와 베시케어는 연 200억원, 비아그라는 연 100억원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던 도입품목의 공백이 반영된 것.

안국약품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인 것은 맞지만 팀장급이 아닌 영업부 고위관리자급만 주말에 출근해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례행사라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는 전년도까지 고성장에 따른 기고효과와 함께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기 위해 무리했던 부분도 있다"며 "올해 1월부터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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