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호 교수 "DPP-4, 혈당·체중감소·안전성 갖춰"

"DPP-4억제제 처방의 증가를 단순한 트랜드로 볼 것이 아니다. 많은 의사들이 선택하는 배경을 봐야 한다."

윤건호 교수(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29일 열린 자누비아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DPP-4억제제의 강점을 설명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 다양한 약제가 존재하고 있으나 전 연령층대에서 고른 안전성과 효과를 보이는 약제는 드물다.

지난 2008년 등장한 DPP-4억제제는 기존 당뇨치료제의 단점으로 꼽혔던 심혈관계 이슈, 체중증가, 저혈당 등에서 보다 자유로운 약제로 평가받으며 당뇨치료시장에서 각광을 받았다.

그 리더로 나선 MSD 자누비아는 메트포르민 복합제 출시와 용량의 다양화를 꾀하며 DPP-4억제제 시장의 리더로 성장했는데, 올해는 출시 10주년을 맞아 모든 단계의 신장애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하도록 25mg를 출시해 의미를 더했다.

윤건호 교수(카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는 29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누비아 출시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미를 재조명하며 당뇨치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당뇨병에 들어가는 치료 비용을 줄이고 환자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초기 치료를 잘해서 합병증 우려를 줄이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와 서구의 당뇨병 환자 비율은 차이가 있다. 아시아에서는 40~50대 당뇨환자 발생 비율이 높은 반면 서구에서는 60~70대 고령환자층에서 당뇨병 발병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윤건호 교수는 "20~40대에 당뇨가 생기면 60대에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하다"면서 "우리나라는 조기에 당뇨가 발생하고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높아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은 30세 이상의 14%가 당뇨병환자이며, 고령자에서 증가 추이가 가파르게 나타난다"면서 "당뇨환자는 만성합병증 중에서도 특히 신부전증에 의해 사망율이 높으며, 투석할 경우 사망율은 정상에 비해 2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윤건호 교수는 "당뇨치료에 드는 약제 비용은 5조 이상이며 개인이 지불하는 비용까지 합하면 10조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약제 비용이 전체 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며 입원비용과 요양비용이 전체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뇨치료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초기 당뇨에서부터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윤건호 교수는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 목표 혈당도달율이 30%에 불과하다"면서 "합병증을 예방할 정도의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를 잘해서 오래 살면 의료비 부담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최근 나온 논문을 보면 건강하게 치료를 잘 한 사람이 합병증 발병율이 낮고, 치료 비용을 적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반해 60대부터 합병증이 시작된 사람은 70대 중반에 사망하는데 이 때 사용되는 의료비용은 엄청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초기치료와 관리를 잘하면 의료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환자도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다"면서 "혈당을 안전하게 잘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형 당뇨치료제 트랜드의 변화

윤건호 교수는 당뇨치료제의 트랜드 변화를 소개하며 "2형 당뇨치료에서 설포닌우레아의 사용은 줄어들고 있고 그에 반해 메트포르민이 복합치료의 기본 프레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으로 DPP-4 억제제 처방이 늘고 있는데, 이를 단순한 처방의 트랜드로 볼 것이 아니라 많은 의사들이 선택하는 배경을 봐야 할 것"이라면서 "아시아인에서 인크레틴 치료의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서양군에 비해 DPP-4억제제의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또 "인슐린 결핍이 심한 사람들에게 효과가 배가되는 양태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뚱뚱하지 않은 아시아인에게 DPP-4억제제는 좋은 약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건호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을 소개하면서 "글리메피리드 단독투여와 자누비아+메트포르민(제품명 자누메트)를 비교한 결과 당화혈색소 감소 우월성을 입증했다"면서 "안전성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설포닌우레아를 쓰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반해 자누메트를 사용하면 저혈당 없이 체중이 오히려 빠지는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혈당도 적고, 체중감소에 내약성도 좋아져 복합제로서 좋은 특성을 실현하고 있다"고 자누메트를 호평했다.

윤건호 교수는 TECOS 임상에서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하위 분석한 결과에 대해서는 "심혈관질환, 심부전 등으로 인한 중증의 저혈당은 나타나지 않았고, 입원이나 기타 이상반응 역시 증가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SGLT-2와 관련해서는 "젊은 층은 SGLT-2를, DPP-4는 고령층에서 사용하는 약제라고 나누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시장의 절반을 메트포르민이 차지하고 있지만 안전성면에서 우수한 DPP-4의 사용이 점차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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