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병동노조문제 상정안되자 서울대병원노조 집단 퇴장

김애란 지부장에 대한 징계유보 이후 일부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던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와 서울대병원노조의 관계가 다시 급속하게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한국노동교육연구원에서 열린 2004년 임시대의원대회 회의가 시작 30분만에 서울대병원노조지부 대의원의 퇴장으로 유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태는 '서울대 치과병원 관련 서울대병원지부 운영 규정 승인 건'에 대의원들이 논의를 거부함으로서 촉발됐다.

회순 통과중 서울대병원 김애란 지부장은 지난 15일 중앙위에서 승인이 부결된 이 안을 기타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참석 대의원 106명 중 49명만이 찬성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이에 서울대병원 조합원들은 대의원석을 향해 욕설을 하며 대회장을 빠져나갔으며 서울대병원지부 등 20여명의 대의원들도 집단 퇴장해 임시 대의원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유회됐다고 보건의료노조측은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윤영규 위원장은 "대의원대회 결정에 반발해 대의원들이 집단퇴장하는 사례는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조직 내 정당한 절차를 밟아 확정된 결정을 무시하고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면서 조직 민주주의를 헤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퇴장한 대의원들을 비난했다.

한편, 지난 김 지부장에 대한 징계 유보는 말그대로 '유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이번 사태가 징계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될 수도 있어 양측간 마찰은 향후 상당부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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